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 증폭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 전망
상황 보며 관망세 이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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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미ㆍ중 무역협상의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미ㆍ중 무역 갈등이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협상 결과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0일 코스피는 2118.42로 0.78% 반등하면서 장을 시작했다. 전일 3% 넘게 내렸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ㆍ중 무역협상에 대해 합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투자심리가 일부 개선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ㆍ중 무역협상 결과에 대해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은 지속적으로 불확실성으로 작용해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리서치센터장들은 "지금으로서는 투자전략이 의미가 없다"면서 "시장상황을 보며 대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무역협상의 결과가 중요한데 그 결과를 예측하기가 어렵다"며 "경제라면 추세 사이클이 있는데 무역협상 같은 경우에는 분석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 결과를 보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그게 바로 불확실성"이라고 진단했다. 구 센터장은 "이런 경우에는 전략을 짜고 사전에 대응하기보다는 결과에 따라 대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전일 증시 폭락은 앞서 중국이나 미국에 비해 국내 증시가 덜 빠진 것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일 폭락은 미ㆍ중 무역협상에 대한 우려와 불안감 때문으로, 앞서 트럼프의 '중국이 무역합의를 깨뜨렸다'는 트윗 이후 국내 증시는 중국이나 미국에 비해 덜 빠졌는데 이것이 반영된 것"이라며 "여기에 선물옵션 만기일이었던 것이 하락폭을 막판에 더 키웠다. 수급적인 요인이 가미돼 국내 증시의 하락폭이 더 크게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파국으로 치닫진 않겠지만 협상이 길어질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우리가 예상하는 시나리오는 합의 일정을 다시 연기해 협상 기간을 더 늘리면서 가는 것"이라며 "실질적으로 딜이 완전히 깨지는 상황이 되고 미국이 3000억달러(약 350조원) 이상의 추가 관세를 다 부과하고 중국이 그에 대한 보복조치를 취하는 부분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정 센터장은 "협상이 유예되면서 연장되는 방향으로 간다면 단기에 100포인트 이상 급락했기 때문에 단기 반등 쪽에 초점을 맞출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협상이 연장되면서 길어질 경우 한국의 중간재 수출 등에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봉합이 안되면 상당기간 기싸움이 있을 것"이라며 "한국은 교역량이 늘고 중국의 하이테크 제품이 미국으로 들어가야 중간재로 돈을 벌 수 있는 상황인데 협상이 길어지면 교역량 자체가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무역분쟁이 불거졌을 때보다 더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이경수 센터장은 "지난해에는 무역분쟁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도 긴축 스탠스였고 경기도 하락 국면으로 진입하는 상태였기 때문에 이것들이 전부 반영되면서 2000선이 깨지고 1980선까지 간 것"이라며 "지금은 연준이 긴축이 아닌 완화 입장이고 경기도 올해 분기별로 봤을 때 1분기를 저점으로 올라오는 국면에 있기 때문에 무역분쟁 한 요인으로 작년보다 더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체적으로 어제보다는 좀 누그러진 양상으로 당분간 시장은 관망세로 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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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의 실적 부진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도 증시 회복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김형렬 센터장은 "문제는 여기서 시장이 안정된다고 하더라도 1분기 기업 실적 부진 등 상승장에 대한 뒷받침이 안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김유겸 센터장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미 대북 관련해서 주가가 조정을 받은 상황이라 그 자체가 주가에 영향을 주기보다는 환율이 불안정한 상태라는 점에서 부담"이라고 전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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