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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만원 명품백 '척척'…골든위크 큰손으로 떠오른 日 관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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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만원 명품백 '척척'…골든위크 큰손으로 떠오른 日 관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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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지난 7일 오후 시내의 한 대형 면세점. 일본인 관광객 한 무리가 명품관 내 에르메스 매장에 발을 들였다. 여러 제품을 한동안 꼼꼼히 들여다보던 관광객 중 한 명이 '이걸로 하겠다'며 3만달러(한화 3515만원) 짜리 가방을 골랐다. 이날 매장에서 판매된 가장 비싼 것이었다.


5월 초, 노동절 연휴로 인해 중국인 보따리상(다이궁)이 사라진 면세업계에서 일본인 관광객 효과를 톡톡히 봤다. 그 동안 중국인에 비해 씀씀이가 작고 방한객들도 줄어 소외됐던 일본인 관광객들이 면세점의 매출 효자로 부활한 것이다.

10일 면세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강북지역 주요 면세점의 일본인 관광객 매출 상승률은 중국인 관광객의 두 배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면세점의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5일까지 일본인 관광객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반면, 중국인 관광객 매출은 20% 증가에 그쳤다. 면세점 측은 "중국인 관광객의 매출 상승 폭은 올해 다른 달에 비해 저조한 반면, 일본인 관광객 매출은 확실히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른 면세점 상황도 비슷했다. 신라면세점은 일본인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반면, 중국인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일본인, 동남아 단체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매장 방문객 수가 평소 대비 20~30% 늘었다"며 "중국인 관광객은 싼커로 불리는 개인 관광 고객이 일부 늘었지만 다이궁이 감소해 지난해와 비슷한 매출을 기록했다"고 귀띔했다.


신세계면세점은 구매 객수 중 일본인이 전년 대비 60% 이상 늘어난 반면, 중국인은 20% 증가에 머물렀다. 다만, '큰 손'이 많은 중국인 관광객 특성상 노동절 기간(5월1~5일)에는 전년 대비 매출이 30% 증가했고, 일본 골든 위크 기간(4월27일~5월6일)에는 전년 대비 20% 성장했다.

이처럼 연휴 기간 동안 주요 면세점에서 중국인 관광객의 존재감이 옅어지고 일본인 관광객들이 증가한 것은 다이궁 때문이다. 고가의 화장품이나 명품 가방을 쓸어가는 다이궁 위주로 국내 면세점이 재편되면서 연휴 기간 다이궁들이 방한하지 않으면 일반 관광객이 늘어도 드라마틱한 매출 상승세가 힘들어지는 것. 면세업계 관계자는 "다이궁들은 연중 내내 한국을 방문하지만, 중국의 공휴일이나 연휴기간 때는 다이궁들도 휴식을 취하기 때문에 오히려 국내 방문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며 "중국 연휴 기간 동안 면세점 매출이 줄어들거나 정체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제 다이궁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백화점의 경우 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 매출이 비슷한 비율로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연휴 기간 동안 중국인 은련카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7%, 일본인들이 많이 쓰는 JCB 카드 매출은 58.5% 증가했다. 다이궁이 빠졌을 뿐 개인 관광객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방증이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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