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럴 키친, 원자재가공공장 등 자체 기반 보유
브랜드 다변화 여력 확보…외식 트렌드 앞장
[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경기 침체와 물가 인상, 규제 강화라는 삼중고 속에서도 대형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새 브랜드 론칭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센트럴 키친, 원자재가공공장 등 자체 기반을 보유해 주요 브랜드를 운영하면서도 트렌드에 걸맞는 새 브랜드로 다변화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해석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영업표지를 기준으로 프랜차이즈 브랜드 10개 이상을 보유한 외식 기업은 더본코리아, 놀부, 디딤, 이랜드파크 4곳이다. 이들 기업은 물가ㆍ임대료ㆍ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해 외식업 경기지수가 꾸준히 하락한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꾸준히 브랜드를 론칭해왔다.
외식브랜드 20여개를 운영 중인 더본코리아는 최근 '원키친'ㆍ'리춘식당'ㆍ'성성식당' 등의 테스트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가맹사업 전 일정 기간 테스트 운영을 진행해 메뉴 구성과 서비스가 완성될 때까지 검증과 보완을 거쳐 외식 브랜드로 정식 론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일정 기간 테스트 매장을 운영했던 롤링파스타, 인생설렁탕의 경우 정식 브랜드로 등록을 마쳤다.
테스트 매장 원키친의 경우 소비자의 취향대로 토핑을 선택해 돈부리, 돈까스 등의 메뉴를 즐길 수 있는 분식 브랜드다. 서울 서초구, 경기도 성남시 등에 두 곳 매장을 운영 중이다. 서울 광진구에 오픈한 리춘식당은 중국 항구도시 칭다오의 먹거리 골목에서 착안한 중화요리 전문 브랜드다. 서울 강남구에서 운영 중인 성성식당은 2009년 논현동에서 처음 선보인 닭볶음탕 전문점을 새롭게 오픈한 형태다.
더본코리아는 2008년 국내 소스제조공급회사인 맛기신정을 설립하고 국내법인 백쿡을 통해 통합공급망 관리시스템(SCM)을 도입, 물류 서비스에 나서는 등 다수 브랜드 운영을 위한 기반을 탄탄히 다졌다. 이밖에 조리ㆍ반조리를 끝낸 식품재료를 계열의 점포에 공급하기 위한 조리시설 '센트럴 키친'을 2021년까지 충남 예산에 건설할 계획이다.
외식기업 놀부는 한식 브랜드 12개, 커피전문점 2개, 치킨전문점 1개 등 외식브랜드 17개를 운영 중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삼겹본능', '방콕포차', '돈까스퐁당떡볶이공수간' 등 배달 전문 브랜드를 7개까지 론칭하며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놀부는 국내 한식 프랜차이즈 최초로 1991년 3월 충북 음성에 센트럴 키친을 구축해 대량조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매장당 당일 필요량을 당일 생산해 고객에게 배송하는 콜드체인시스템과 물류센터(음성ㆍ곤지암ㆍ영남)에 대한 투자까지 마친 상황이다.
놀부 관계자는 "외식 기업으로서의 기반을 탄탄하게 다진 놀부는 최근 트렌드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배달 전문 브랜드 도입에 앞장서고 있다"며 "기존 오프라인 매장과 더불어 지속적으로 배달 브랜드를 육성해, 배달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꼬막비빔밥 전문점 '연안식당'으로 일명 '대박' 성과를 거둔 외식기업 디딤은 지난해 5월 냉동 삼겹살 전문점 '미추냉삼', 지난해 7월 크래프트비어&와인전문점 '레드문', 지난달 중식당 '공화춘'을 연이어 오픈했다. 디딤은 2006년 본사 내 구축한 자체 축산물가공유통공장을 기반으로 원물매입, 가공,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내재화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했다.
디딤 관계자는 "글로벌 외식기업이 되기 위해 요리 연구개발(R&D)과 식자재 유통을 중심으로 사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디딤만의 차별성을 가진 고유 브랜드 마포갈매기, 연안식당 등의 흥행에 힘입어 다양한 장르의 브랜드를 론칭하며 외식 트렌드를 이끌어 가는 기업으로 도약 중"이라고 밝혔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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