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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신소재' 그래핀 이상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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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신소재' 그래핀 이상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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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국내 주식 투자자 사이에서 구리보다 100배 많은 전류를 실리콘보다 100배 빠르게 전달할 수 있는 신소재 '그래핀'에 대한 관심이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래핀의 가능성은 인정하지만 상장사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양산 단계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시간이 필요하다며 '묻지마 투자'에 나섰을 때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일제지 주가는 지난달 24일부터 6거래일 동안 181.5% 상승했다. 1000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3000원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다.

국일제지 주가가 급등한 배경에는 100% 자회사 국일그래핀이 개발한 그래핀 기술을 글로벌 IT기업인 구글이 관심을 보인다는 소식이 자리하고 있다. 국일제지는 자회사인 국일그래핀 대전 연구소에서 개발한 8인치 웨이퍼 제조과정 시연회를 했다고 지난달 24일 밝혔다. 시연회에는 구글 소속 기술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일그래핀은 그래핀 관련 기술에 대한 미국 특허등록도 마쳤다.


그래핀은 휘어져도 물리적 특성을 잃지 않는 특성 때문에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수 있는 후보 물질 가운데 하나다. 국일제지 관계자는 "구글이 국일그래핀 기술을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사업부문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일제지가 그래핀 이슈로 단기간 급등하면서 국내 증시 투자자 사이에서 그래핀 관련주 찾기 열풍이 불었다. 반도체 장비 개발업체 쎄미시스코는 국책과제를 통해 그래핀 투명전극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난 2일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2017년부터 그래핀 사업을 추진한 솔루에타도 급등 흐름에 동참했다. 솔루에타는 최근 엿새 동안 26.9% 상승했다.


그래핀 관련주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그래핀과 비슷한 탄소 기반의 나노 구조체인 탄소나노튜브(CNT)에 관한 관심도 커졌다. 국일제지가 상승 흐름을 지속한 기간 국내 주가 상승률 상위 종목을 보면 CNT 관련주가 눈에 띈다. 구자극 회장이 이끄는 엑사이엔씨는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2일까지 39.9% 올랐다. 클린룸과 파티션 설치업체인 엑사이엔씨는 탄소나노튜브 연구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CNT를 이용한 발열체 제품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상보 아이컴포넌트 잉크테크 등도 그래핀ㆍCNT 관련 이슈와 함께 주가 변동성이 커졌다.

CNT 관련주 급등 현상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과거에도 기대감만으로 관련주가 급등했다가 상용화가 늦어지면서 실망 매도물량이 쏟아졌다. 고점에 투자했던 투자자가 고스란히 손실을 떠안았다. 2010년에도 그래핀에 관한 관심이 뜨거웠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초고속 반도체 등 응용 범위가 넓은 '꿈의 신소재'를 개발 중이라는 이유로 관련주가 급등했다. 그래핀 원료가 되는 고순도 흑연을 생산하는 업체로까지 매수 주문이 몰리는 이상 급등 현상이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해당 종목 주가는 급등 이전 수준으로 내려왔다. 그래핀을 적용하는 데 시간이 예상보다 많이 걸리면서 기대했던 실적 개선이 나타나지 않은 탓이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일제지가 구글과 비밀유지 계약을 맺고 협업을 진행한다고 하지만 자세한 계약 내용을 알 수 없다"며 "양산 단계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일이 걸릴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주가 예측이 어렵다"고 당부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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