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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전체가 공사장…관광천국 하이난 첨단기지 대변신

최종수정 2019.05.03 13:13 기사입력 2019.05.03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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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전체가 공사장…관광천국 하이난 첨단기지 대변신


[아시아경제 하이난(중국)=박선미 특파원] 지난달 25~26일 '하이난 자유무역 미디어포럼' 참석차 방문한 중국 하이난성은 섬 전체가 거대한 공사장을 방불케 했다. 가는 곳곳마다 땅을 파고 있거나 건축이 한창인 공사현장을 목격할 수 있었다. 도로변에는 '중국 특색의 자유무역항을 구축하자'는 플래카드가 쉽게 눈에 띄었다.

하이커우에 조성된 인터넷 활용 혁신창업 시범단지 '푸싱청'에는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 산하 아이치이, 온라인 영상물 공유 플랫폼 더우인(중국판 틱톡) 등 중국에서 이름만 대면 알만한 인터넷 기반 기업들 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등 외국계 기업들도 몰려 있다.

하이커우에 조성된 인터넷 활용 혁신창업 시범단지 '푸싱청'에는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 산하 아이치이, 온라인 영상물 공유 플랫폼 더우인(중국판 틱톡) 등 중국에서 이름만 대면 알만한 인터넷 기반 기업들 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등 외국계 기업들도 몰려 있다.



중국 최남단에 위치한 하이난성은 '동양의 하와이'로 불리며 관광지로 널리 알려진 섬이다. 하지만 지난해 4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섬 전체를 자유무역항으로 만들겠다"며 하이난성 자유무역시험구(자유무역항) 건설 구상을 밝힌 이후 지난 1년간 상전벽해 수준의 변화를 겪고 있다.

아시아 최대 규모 면세점인 싼야국제면세성. 공격적인 면세 쇼핑 정책을 추구하고 있는 하이난성은 지난해 12월1일부터 면세한도를 기존의 두 배 수준인 3만위안으로 높였다. 2014년 9월에 문을 연 싼야국제면세점을 포함해 메이란공항면세점, 하이커우면세점, 보아오면세점 등 섬 내 면세점 4곳의 경제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아시아 최대 규모 면세점인 싼야국제면세성. 공격적인 면세 쇼핑 정책을 추구하고 있는 하이난성은 지난해 12월1일부터 면세한도를 기존의 두 배 수준인 3만위안으로 높였다. 2014년 9월에 문을 연 싼야국제면세점을 포함해 메이란공항면세점, 하이커우면세점, 보아오면세점 등 섬 내 면세점 4곳의 경제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섬 전체를 자유무역항으로…1년새 첨단기업 46% 늘어


하이난성 변화의 중심에는 하이커우(海口)시가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서는 지난해 5월부터 텐센트생태단지, 중국게임디지털항, 지능스포츠산업기지 등을 갖춘 100억위안(약 1조7280억원) 규모의 첨단기술단지 조성이 한창이다. 이 지역을 혁신창업 시범단지, 블록체인 특구로 지정해 첨단기술 산업 육성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구상도 전개되고 있다.


지난해 하이난성 내에 자리를 잡은 첨단기술 기업 수는 381개로 전년 대비 46.1% 나 늘었다. 하이난성에 따르면 기업 입주에 따른 산업가치 창출 규모는 1000억위안을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룽옌송 하이난성 상무청 부청장은 "과거 관광지로만 부각된 하이난성은 자유무역항 구상 발표 이후 상업ㆍ물류ㆍ첨단산업 기지로 관심을 받고 있다"며 "두바이ㆍ싱가포르ㆍ홍콩 등 세계적인 자유무역항을 본보기로 하이난성의 비즈니스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관광 산업 역시 대대적인 규제 완화를 통해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5월 한국을 포함한 59개국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데 이어 그해 12월부터 외국인 관광객의 면세 쇼핑 한도를 1만6000위안(약 267만원)에서 3만위안으로 두배나 늘렸다.

하이난성 싼야 내 인공섬 봉황도 전경.

하이난성 싼야 내 인공섬 봉황도 전경.



◇"최고 수준의 개방" 방침에 외자기업도 급증

아직 중국 정부는 하이난성의 자유무역항 구축과 관련된 구체적인 규제 완화 방안은 내놓지 않고 있다. 시 주석의 구상 발표 당시 "중국내 최대 수준의 개방 정책을 도입할 것"이라는 밑그림만 제시한 상태다. 그럼에도 지난 1년 사이 현지에는 벌써부터 외자 기업들이 몰려들고 있다. 지난해 이 곳에 둥지를 튼 외자기업은 167곳. 전년 대비 2배에 달하는 수치다. 올 들어서는 1분기에만 82개의 외자 기업이 하이난으로 몰려왔다.


류스진(劉世錦) 전국정협경제위원회 부주임은 "첨단기술 기업들의 하이난성 유입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은 변화의 긍정적 징조"라며 "하이난은 아직 발전 수준이 낮아 그만큼 성장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난성의 성장(省長)은 상하이 푸동 경제신구ㆍ자유무역시험구 조성을 주도한 선샤오밍(沈曉明)이다. 하이난 자유무역항 구상에 대한 중국 정부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하이난 자유무역항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ㆍ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구상의 전진기지 될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이 남중국해를 통해 동남아 일대로 뻗어나가기 위한 해상 루트의 최전선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열린 '하이난 자유무역 미디어포럼'에서는 부대행사로 '일대일로 콘서트'가 열릴 만큼 관련 홍보에 적극적인 분위기였으며 섬 곳곳에는 시 주석과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의 방문을 알리는 푯말이 눈에 띄었다.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중국과 동남아시아 간 농업ㆍ과학 협력을 주도하고 있는 다오톈(稻田)국가공원도 하이난에 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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