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AD]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車談숲]요즘 현대차에서 가장 바쁜 직원은?

최종수정 2019.04.08 11:30 기사입력 2019.04.08 11:30

댓글쓰기

자율복장부터 와이파이 개방까지 조직문화 개선 '특명'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사진=연합뉴스)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현대자동차에서 요즘 가장 바쁜 직원은 기문혁씨입니다. 기문혁씨는 전 직원 사이에서 나오는 의견이나 아이디어를 취합하고 구체적인 액션(실행)까지 취하는 해결사로 통합니다.


최근 대표적 사례를 꼽자면 자율복장제도와 와이파이 개방, 구내식당 메뉴 다양화 등입니다. 현대차 직원들은 "우리 회사 맞아? 현대차가 아닌 것 같다"고 입을 모읍니다.


올해 들어 현대차가 기업 문화 혁신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입니다. 지난달 자율복장제도를 도입하면서 양재 사옥에서 청바지를 입은 직원이 흔해졌고 각종 편의 공간도 몰라 보게 달라졌습니다. 다소 보수적이던 현대차에서 전에 없던 소소하지만 신선한 변화가 이어지자 직원들은 어리둥절하기만 합니다.


현대차 직원들이 환호성을 지른 '대박 사건'은 이달 1일부터 시행한 와이파이 개방이었습니다. 무선 인터넷 서비스는 그야말로 현대차 사옥을 오가는 이들의 숙원 사업이었습니다. 그동안은 보안상의 이유로 무선 인터넷망을 철통 차단했기 때문입니다. 협력 업체와 회의라도 할 때면 노트북, 태블릿 등을 활용하기 어려워 직원들의 불만이 컸습니다. "앞으로 보고가 편해질 것 같다" "휴대폰 요금을 절약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뿐만이 아닙니다. 앞서 자율복장 도입으로 '의식주' 가운데 '의(衣)'에 변화를 준 현대차. 이번에는 '식(食)'에 변화를 줍니다. 구내식당 테이크존의 도시락 선택지가 기존 1종에서 6종으로 확 늘었습니다. 단순히 종류만 늘어난 게 아니라 개인의 취향을 고려하는 센스도 발휘했습니다. 도시락 여섯 가지 중 하나는 채식주의자를 위한 베지테리언 메뉴입니다. 종류가 늘었어도 기존 배달 서비스는 동일하게 운영하면서 만족감은 더욱 높아졌다는 후문입니다.

층마다 존재하던 흡연 공간은 휴게 공간으로 바꿨습니다. 비흡연자는 근처에 가는 것조차 꺼리던 장소가 간단한 회의는 물론 가볍게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면서 활용도가 개선됐다는 평입니다.


변화에는 적응이 필요하게 마련이죠. 직원 모두가 이 같은 혁신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아닙니다. 흡연 공간이 줄면서 갈 곳을 잃은 흡연자는 아쉬움을 토로합니다. 혹시나 하고 던진 불만이 생각보다 빠르게 개선되자 요구 사항이 빗발치는 탓에 논의의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는 또 다른 고민거리도 생겼습니다.


하지만 대다수 직원은 변화를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한 직원은 "와이파이 설치 같이 이전부터 끊임없이 불만이 제기됐던 문제는 물론 식사, 휴게 공간 개선 등 크고작은 부분에서도 직원의 의사가 실제 반영되는 모습을 보니 확실히 회사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말합니다.


현대차는 조직 문화 진단 및 개선 업무를 담당할 인력 채용까지 추진한답니다. 경직된 조직 문화에서 탈피하기 위한 현대차의 실험은 이제 막 출발선에 섰습니다. 기문혁씨는 오늘도 경청합니다. 아 참, 기문혁씨는 기업 문화 혁신의 앞글자를 딴 익명의,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직원입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