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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 "新외감법 후 비적정社 신용등급에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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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조양·웅진에너지·아시아나처럼
비적정 받으면 신용평가에 반영"

한신평 "新외감법 후 비적정社 신용등급에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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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앞으로 신용평가사도 감사의견 '비적정'을 받은 기업 상황을 신용평가에 반영한다고 선언했다. 신(新) 외부감사법(외감법) 확대에 따라 지난 1일까지였던 2018 회계연도 사업보고서 제출 과정에서 감사 과정이 깐깐하진 현실을 신용등급에 고스란히 반영하겠다는 메시지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은 3일 '회계감사 Issue가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이란 특별 보고서를 통해 "신 외감법 도입으로 비적정 감사의견이 증가할 전망이며 (피감 기업의) 신용평가를 할 때 이를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크레딧 이슈 리뷰 보고서'를 쓸 때 외부감사인으로부터 '비적정' 감사의견이 밝혀지면 관련 이슈 처리 방향을 논하는 평가위원회를 열고 리뷰 결과에 따라 등급을 바꾸거나(Outlook 변경·Watchlist 등록 포함), 피감 기업 등급을 확인(Rating Affirmation)할 수 있다. 이슈에 관한 한신평의 검토의견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면 특별 발표를 통해 공시할 수도 있다.


한신평은 비적정 의견이 제시되는 이유로 ▲재무제표 왜곡표시(기재 오류·공시 누락) ▲감사범위의 제한(회사 대응 미비·충분한 감사 수행이 불가능한 경우) ▲계속기업의 중요한 경영상 불확실성이 나타난 경우 등이라고 설명했다.


한신평은 근본적으로 비적정 의견을 받은 피감 기업이 추가 감사증거를 내거나 재무제표를 수정해 재감사를 요청하는 과정에서 이익 및 자본 감소 등으로 재무지표가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해소하기 힘든 일부 사유로 적정 의견을 따내지 못할 수도 있다.

한신평이 지난 2015년에서 2017년에 재감사를 받은 뒤 적정 의견을 획득한 상장사 18곳 합산 재무지표를 살펴보니 재무제표 재작성 과정에서 영업이익과 자본이 각각 30.4%, 26.1% 감소했다.


이에 따라 한신평은 ▲재무제표의 신뢰성 저하 ▲자본여력 위축 가능성 증가 ▲자본시장 접근성 약화 ▲유동성위험 확대 등 리스크가 생기기 때문에 신용등급 평가에 이를 반영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신평은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은 피감 기업에 대한 대응 사례도 제시했다. 2014년부터 지난 2월말까지 장기 신용등급(회사채·이슈보고서)을 1회 이상 평가한 기업 429곳 중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은 곳은 16곳(3.7%)이었다.


당시 유효등급이 있었던 기업은 7곳이었다. 한신평은 7곳 모두 비적정 의견이 표명된 직후 신용등급을 낮추거나 신용감시상태(와치리스트) 하향검토에 등록, 또는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바꿨다.


대표적인 예가 한화오션 , 웅진에너지 , 아시아나항공 등이다. 대우조선해양은 2015년 2분기 이후 이어진 대규모 영업손실을 인식해 과거 재무제표를 재작성했다. 2016년 반기부터 2017년 1분기까지 비적정 성적표를 건네받았다.


한신평은 대우조선해양의 회계 정보 산출과 관련된 내부 통제 절차, 재무제표 작성 결과 등을 포함한 경영관리 전반에 대한 신뢰성이 다시금 훼손됐다고 봤다. 손실 인식 과정에서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바꾸고, 자율적 채무조정 과정에서 원리금 손상이 현실화돼 신용등급을 'CC'까지 내렸다.


웅진에너지는 재무부담과 시장 상황 악화 등 대외적 변수 영향을 받았다. 한신평은 지난 2월26일 웅진에너지 신용등급을 'B+'에서 'B-'로 낮췄다.


이후 지난달 27일 웅진에너지는 감사의견이 '의견거절'을 받아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 사채 원금 및 이자 일부를 갚지 못했다. 한신평은 웅진에너지의 등급을 'B-'에서 'CCC'로 다시 깎은 것은 물론 와치리스트 하향검토에 등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2018년 감사 관련 한정의견을 받았다. 한신평은 지난달 22일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을 와치리스트 하향검토에 등록했다. 잠정치보다 적은 결산 실적, 회계 정보 신뢰성 약화, 유동성 위험 재발 가능성 등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같은달 26일 감사의견이 적정으로 바뀌었지만 한신평은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감소 폭이 커져 회계정보 신뢰성이 더 떨어졌고, 내부회계시스템상 미비점도 부각돼 자본시장에서의 유동성 위험이 다시 부각될 가능성 등을 고려해 하향검토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태일 한신평 선임연구원은 "신용평가사는 평가기업의 내부통제시스템상 위험요인이나 고의 또는 과실에 의한 재무제표 왜곡 등을 파악하기 어려운 입장이라 감사의견을 바탕으로 평가기업 재무정보의 신뢰성을 부여하고 있다"며 "회계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최근 규제환경 변화는 기업의 중·장기 재무제표 신뢰성을 높여 신용평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므로 증가 중인 비적정 감사의견 및 특기사항이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을 중점적으로 검토, 필요하면 결과를 신용등급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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