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 20% 달려있는 반도체 가격 '반토막' 났다
작년 9월 대비 D램 가격 반토막 수준
데이터 센터 업체들 수요 급감
하반기 다시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3월에도 D램 반도체 가격이 두 자리 대 하락세를 이어갔다. 역대 최고치인 작년 9월과 비교하면 6개월사이 반토막이 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에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반도체는 국내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만큼 반도체 가격 흐름에 관심이 집중된다.
30일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3월 D램 고정거래가격은 개당(DDR4 8Gb 기준) 4.56달러로 전월 대비 11.11% 하락했다. 특히 D램 가격은 지난 1월 -17.24%, 2월 -14.50%에 이어 세 달 연속 두 자릿수 이상 하락했다. 지난 2016년 12월(4.19달러) 이후 2년 3개월만에 가장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9월(8.19달러)과 비교하면 거의 '반토막'이 났다.
2016년 하반기부터 치솟았던 D램 가격은 작년 하반기부터 꺾이기 시작했다. 이에 작년 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38.6% 급락한 10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예상보다 반도체 가격 하락폭이 크자 삼성전자는 지난 26일 '2019년 1분기 예상실적 설명자료'이라는 자율 공시를 통해 "당초 예상 대비 디스플레이, 메모리 사업의 환경 약세로 1분기 전사 실적이 시장 기대 수준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자율공시를 통해 전반적인 실적 상황에 관해 설명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D램익스체인지 등 업계에서는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3분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글, 페이스북 등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반도체 수급보다는 재고 관리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공지능(AI), 5G 등을 구현하기 위해 대규모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반도체 수요는 중장기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2분기 바닥을 찍고 3분기 이후부터 시장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은 "2018년 연말부터 메모리 업체들이 신규 캐파 투자를 축소 중인데, 이는 6개월이 지난 2019년 중반부터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특히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인터넷 기업들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재고가 소진되는 3분기 이후 공격적인 데이터센터 투자를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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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도 28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9년 상생협력데이'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장은 참 보기 어려워서 뭐라고 말하기 쉽지 않다"라면서도 상저하고의 흐름을 탈 것이라는 당초의 업황 전망에 대해서는 "최근 달라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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