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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예방접종은 아이들이나 받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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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의 국가예방접종 공익광고의 한 장면. [사진=국가예방접종 공익광고 화면캡처]

질병관리본부의 국가예방접종 공익광고의 한 장면. [사진=국가예방접종 공익광고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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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면역력이 떨어진 성인들이 감염병에 쉽게 노출돼 생명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성인들은 "예방접종은 아이들이나 받는 것"이란 선입견에 사로잡혀 감염병의 위험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질병관리본부 감염병포털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홍역 확진자수가 40명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달과 이달에도 홍역 확진자가 계속 나타나고 있습니다. 올해만 190명의 의사환자와 100명의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10명의 의사환자와 16명의 환자가 발생한데 비해 불과 석달만에 10배 이상 환자가 늘어난 것이지요.

의사(擬似)환자는 감염병 병원체가 인체에 침입한 것으로 의심되지만 감염병 환자로 확인되기 전 단계에 있는 사람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환자는 확진자를 의미하고, 의사환자는 감염이 의심되는 비슷한 증상을 보이고 있는 환자를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홍역이 기승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통계를 보면, 지난해 전세계 홍역 발생건수는 22만9000건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고, 사망자수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문제는 홍역만이 아니라 다른 감염병도 무시할 수 없다는데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감염병인 폐렴과 매년 유행하는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수도 높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65세 이상 노인이 입원하는 첫 번째 이유가 폐렴이고, 폐렴구균의 치사율은 35%에 이릅니다. 폐렴구균이 균혈증이나 수막염을 유발하면 각각 60%, 80%가 목숨을 잃게 됩니다.

독감의 경우 매년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달라 면역력이 떨어진 노인은 사망 확률이 특히 높습니다. 홍역은 감염자의 절반 가량이 20~30대 젊은층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해외여행 때 감염돼 국내로 들어오거나 유학생 등이 주요 감염경로입니다.


그러나 모두 백신을 접종하면 예방할 수 있습니다. 홍역의 경우 유행국가를 여행할 계획인 20~30대 성인은 홍역 예방백신(MMR)을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해야 합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최소 1회라도 접종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예방접종을 하지 않고 여행 후 감염된 상태로 입국하는 것이지요.

질병관리본부의 사람유듀종바이러스(HPV) 예방접종 포스터. [사진=질병관리본부]

질병관리본부의 사람유듀종바이러스(HPV) 예방접종 포스터. [사진=질병관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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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은 폐렴구균을 접종해야 합니다. 65세 이상 노인은 평생 1회, 65세 이전에 접종했다면 이후 5년이 지났을 때 한 번 더 맞아야 합니다. 폐렴구균 접종 후에는 일시적인 통증이나 부종 등이 생길 수 있지만 대부분 이틀 이내에 증상이 없어집니다.


독감 예방주사는 한 번 맞으면 면역 효과가 6개월 이상 지속됩니다. 독감은 바이러스가 매년 달라지는 만큼 해마다 새로 접종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면역력이 낮은 노인들은 매년 접종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최근에는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의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습니다. 자궁경부암은 유방암에 이어 여성에서 두 번째로 흔하게 나타나는 암입니다. 과거에는 주로 50세 전후에 발병했는데 최근에는 20~30대에게도 많이 나타나고 있어 반드시 예방접종해야 할 질병 중 하나입니다.


이 질병의 원인이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로 밝혀지면서 백신도 함께 개발돼 예방접종을 통해 자궁경부암을 예방할 수 있게 된 것이지요. 예방 접종은 1~12세에, 이 시기를 놓친 25~26세 이하 여성도 수개월 간격으로 3회 접종 받으면 됩니다.


특히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은 남성에게도 필요합니다. HPV는 남녀를 가리지 않고 감염되는데 여성에게는 자궁경부암으로, 남성에게는 항문암과 두경부암으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예방 접종은 우리 몸이 병원체와 효과적으로 싸울 수 있도록 단련시키는 것입니다. 인간의 신체는 외부에서 들어온 각종 바이러스나 세균 등에 대응하기 위해 방어 물질을 만들어내는 면역 체계를 갖추고 있는데 미리 약한 병원체를 경험하도록 함으로써 대응력을 키워 놓는 것이지요.

국가예방접종 공익광고 중 노인이 예방접종을 받고 있는 장면.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국가예방접종 공익광고 중 노인이 예방접종을 받고 있는 장면.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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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와 대한감염학회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이 예방접종해야 할 질병은 인플루엔자, 폐렴사슬알균, 파상풍-디프테리아, A형 간염, B형 간염, 결핵, 홍역, 사람유두종바이러스, 수막알균 등입니다. 우리나라의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의무적으로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백신(DTap), 폴리오, MMR, 일본뇌염 백신 등을 예방접종 받습니다.


자녀들의 예방접종이 끝나면 어른들이 예방접종을 받을 차례입니다. 예방보다 나은 치료는 없지 않을까요? 과학자들은 예방접종으로 모든 질병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질병을 이겨낼 수 있는 최소한의 경쟁력, 즉 면역력을 제공하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질병관리본부 감염병포털과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감염병과 예방접종에 대한 대부분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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