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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브렉시트, 환율에 떠는 기업…파운드화 '갬블' 위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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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안갯속 행보를 이어가면서 수많은 기업들이 이른바 '파운드화 갬블(gamble)'에 내몰리고 있다. 연일 새 시나리오가 쏟아지면서 파운드화 전망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탓이다. 환율리스크에 고스란히 노출된 이들 기업은 자칫 브렉시트 여파로 파운드화가 폭락, 폭등할 경우 환손실에 따른 파산까지 이를 수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영국의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외환거래업체 아르젠텍스 등을 인용해 최근 기업 및 기관투자가들의 파운드화 헤지거래가 반토막난 반면 스폿거래 비중은 높아지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내 다국적 기업들과 수출입 기업들을 중심으로 환헤지는커녕, 자칫 잘못된 전망으로 손실을 입을 것을 우려해 사실상 방치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칼 자니 아르젠텍스 공동대표는 "기업들이 환헤지를 자제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중소기업들은 이렇다 할 대응책 없이 환율변동을 고스란히 감수하고 있는 상태다. 와인무역업자 롭 말린은 아무런 협상없이 탈퇴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가 현실화하고 파운드화가 20% 급락하면 "파산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탈리아에서 와인을 수입해 영국에서 판매 중인 그는 파운드화로 와인 값을 받아 유로화로 거래대금을 지급하고 있어 환율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앞서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직후에도 외환시장에서 파운드화는 폭락했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은 물론 미국, 일본, 신흥국까지 글로벌 금융시장 전체가 롤러코스터를 탔다. 바클레이스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환거래를 담당하는 윌 핫산은 "환율이 10%만 움직여도 거대한 충격이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영국이 관세동맹과 단일시장을 동시에 탈퇴하는 하드 브렉시트 시 파운드화가 유로화에 동조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달러화 대비 파운드화 환율은 1.3206달러, 유로화 대비 파운드화 환율은 0.853유로를 기록했다. 인베스텍의 외국환 담당자인 조너선 프라이어는 브렉시트를 앞두고 환율리스크를 관리하지 않는 기업들을 가리켜 "벌거벗은 채 브렉시트에 돌입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꼬집었다.

27일 영국 하원은 테리사 메이 총리가 EU와 합의한 브렉시트 안이 아닌 EU 관세동맹 잔류, 제2국민투표 개최 등 다양한 대안을 놓고 끝장투표에 나선다. 앞서 하원은 과반 지지를 얻는 방안을 찾기 위해 이 같은 '의향투표(indicative vote)'를 개최하는 내용의 수정안을 가결했다.


의향투표 대상으로는 EU 잔류, 관세동맹 잔류, 캐나다 모델 무역협정 체결, 노 딜 브렉시트, 제2국민투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 과반을 확보하는 방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하원은 4월1일 가장 득표를 많이 한 대안들을 놓고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다만 메이 총리는 의향투표 결과에 대한 정부의 이행을 약속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현지에서는 메이 총리가 이번 주 3차 승인투표를 앞두고 합의안에 대한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이날 사퇴를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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