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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정지선이 담판짓고 품은 한섬, 글로벌 영토 확장 본격 …中 진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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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섬, 중국 대리상과 수출 계약 추진…시스템·시스템옴므·SJSJ 진출
올해 글로벌 도약의 원년…8월부터 각국서 시스템·시스템옴므 판매
정지선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한섬,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 거둬

한섬패션위크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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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중국 시장 재도전에 나선다. 2012년 인수합병(M&A)한 패션 전문기업 한섬 을 통해 중국 시장에서 K패션의 선봉장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 이후 대형 유통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발을 빼는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정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넘어선 한섬 은 올해 글로벌 패션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고 세계 1위 시장으로 급부상 중인 중국 공략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섬 은 상반기 내 중국에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브랜드는 SJSJ, 시스템, 시스템 옴므 등을 순차적으로 진출한다. 브랜드 직진출을 통해 직접 오프라인 매장을 열지는 않는다. 중국 대리상을 통해 진출한 업체가 직접 매장을 오픈하거나 편집숍이나 백화점 등에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등의 방식을 취할 예정이다.

한섬 이 중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17년 2월 중국 대리상과 시스템의 독점 유통계약을 맺었지만 통관 지연과 사드 보복 영향으로 계약조건을 이행하지 않아 해지한 바 있다. 당시 시스템옴므가 중국 항주대하백화점에 첫 오픈하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수입의류가 주로 있는 2층에 국내 브랜드가 입점한 것은 최초였다. 한섬 관계자는 "대리상 형태로 중국 수출 계약을 추진 중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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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 보는 시각도 남다르다. 국내 대표 유통그룹 롯데와 신세계, CJ 모두 사드 이후 중국에서 사업을 축소하거나 철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중국 패션시장은 리스크가 매우 높아 진출해도 성공하기 쉽지 않다"면서 "사드와 마케팅 전략 실패 등으로 유통기업들의 철수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한섬 의 도전은 매우 의미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한섬 이 해외서 두 번째로 진출하는 시장이기도 하다. 첫 시장은 프랑스. 한섬 은 현재 파리 마레지구에 톰그레이 하운드 파리 편집매장을 직접 운영 중이다. 프랑스 라파예트 백화점에 장기 팝업 스토어도 운영했지만 현재는 종료됐다.

올해 여러 해외 지역에 수출을 추진할 계획도 세웠다. 특히 지난 1월 프랑스 파리에서 시스템ㆍ시스템옴므의 쇼룸 행사를 진행해 세계 14개국 80여 유통 및 패션업체의 관심을 받았다. 한섬 에서 자체 론칭한 브랜드가 해외 쇼룸을 운영하는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이에 관심을 보인 업체들과 계약을 맺고, 해당 업체가 8월부터 각국 백화점 및 편집숍에서 주요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이번에 계약을 체결한 업체는 미국 '블루밍데일즈' 백화점, 캐나다 '라 메종 사이먼스' 백화점, 이탈리아 하이엔드 패션편집숍 '안토니올리', 홍콩 최대 패션편집숍 'I.T' 등 20곳으로, 홀세일 규모는 약 100만달러(한화 11억원) 수준이다. 수출 품목은 남녀 니트, 재킷, 아우터 등이다.


이종호 한섬 브랜드지원담당 상무는 "글로벌 패션 시장에 처음 뛰어든 신생 브랜드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유럽 편집숍 등 다수의 해외 패션·유통업체와 수출 계약까지 체결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가는 8월 이후부터 현지 반응에 따라 추가 수출 가능성도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섬 은 정 회장이 유난히 애정을 보이는 곳이다. 패션사업에 대한 원대한 포부를 갖고 당시 정재봉 한섬 사장을 만나, 직접 담판을 지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이에 2012년 1월 현대백화점이 4200억원에 인수한 한섬 은 정 회장의 첫 M&A 작품이 됐다. 인수 초반엔 부진한 실적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2011년 1000억원 수준이던 영업이익이 2013년 503억원으로 반토막났다. 몸값이 너무 높았다는 얘기부터 '승자의 저주'란 말까지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덱케 아코디언.

덱케 아코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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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 회장은 패션의 경쟁력인 디자인 인력을 대폭 늘리는 등 묵묵히 지원하는 쪽을 택했다. 2016년엔 SK네트웍스 패션사업 부문을 품어 한섬 의 몸집을 키웠다. 전폭적인 지원은 성과로 돌아왔다. 2015년 이후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을 이뤘고, 2016년에는 영업이익이 700억원대로 올라섰다. 지난해에는 두 자리 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하며 사상최대 실적을 냈다. 전년보다 67.3% 증가한 92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같은기간 매출은 전년보다 5.7% 늘어난 1조2992억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이후에도 성장세를 이은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한섬 이 올해도 성장세를 이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자체 브랜드 더캐시미어, 래트바이티가 새롭게 매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기존 브랜드에 이어 신규·리뉴얼 브랜드가 이익 기여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하누리 KB증권 연구원은 연구원은 " 한섬 이 중국패션시장에 다시 진출하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며 "2017년 시스템이 중국 백화점 등에 입점했을 당시 중국 소비자들에게 긍정적 반응을 얻기도 했다"고 바라봤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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