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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런(게으른사람)경제' 中 소비 트렌드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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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런(게으른사람)경제' 中 소비 트렌드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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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게으른 사람을 위한 상품과 서비스가 중국 소비의 주요 트렌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상하이지부가 24일 발표한 '최근 중국 란런경제 발전 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중국에서 '게으른 사람'을 뜻하는 '란런(懶人)' 수요를 만족시키는 경제가 상품에서부터 서비스까지 폭넓게 확산하고 있다. 란런경제는 중국이 강점을 보이는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분야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인터넷 사용자 수의 71%에 이르는 5억6900만명이 사용하는 온라인 결제 시스템을 기반으로 대도시와 젊은 소비자, 1인 가구, 모바일 쇼핑 인구를 중심으로 란런경제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란런경제는 게으른 사람이 늘어나면서 이들의 수요를 만족시키는 상품 및 서비스 산업이 활성화하는 현상을 의미하는데, 여기서 란런이라는 표현은 바쁜 일상으로 가사 노동 시간을 줄이고자 배달 음식 등 서비스를 즐겨 찾는 소비자를 가리킨다.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가 발표한 란런 소비 데이터를 보면 지난해 양말 세탁기, 창문 자동청소기, 1인용 훠궈 등 란런 상품 매출은 전년 대비 70% 증가한 160억위안(약 2조7000억원)에 달했다. 로봇청소기, 전동칫솔, 식기세척기 등 소형가전 매출이 각각 132%, 122%, 121%씩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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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런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도 인기다. 자택방문형 서비스의 온라인 매출액은 5644억위안으로 전체 로컬생활 서비스 중 36.1%를 차지했다. 자택방문형 서비스에는 음식 배달, 마트 배송, 심부름센터, 방문 서비스 등을 포함한다. 어러머ㆍ메이퇀 등 와이마이(음식배달), 다다 등 심부름, 58따오쟈의 가사ㆍ세차ㆍ아이돌보미 등의 자택방문형 서비스 업체가 속속 등장했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중국 온라인 음식배달 서비스 시장 규모는 1250억위안을 넘어섰고 연간으로는 2430억위안에 달한 것으로 추산됐다.

란런경제의 대표 기업 사례로는 허마센성이 꼽힌다. 허마센성은 빅데이터를 통한 소비 패턴을 기반으로 온ㆍ오프라인 유통과 물류, 무인결제 시스템을 도입한 알리바바의 신유통 1호점으로, 신선식품 전문 마트다. 2016년 1월 상하이 진차오점 오픈을 시작으로 중국 전역에 총 120여개 지점을 열었다. 온라인에서는 반경 3km 이내 배송지까지 1일 1회 무료 배송을 제공하며 결제 후 30분 이내부터 시작해 30분 단위로 배송 시간을 지정해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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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란런경제 현상은 대도시 젊은 직장인을 중심으로 혼자 사는 '나홀로족'이 주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2016년 기준 중국의 1인 가구 수는 8300만 가구였으며 2050년까지 1억3000만명까지 증가할 것이란 예측이다.


란런경제는 기회와 동시에 도전이다. 서비스 제공 과정에서 개인정보 유출, 방문 서비스의 안전성, 업무 전문성 부족 등 취약점은 소비자의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제로 온라인 쇼핑 사용자 중 절반가량이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입었으며 한 해 개인정보 유출로 인

한 경제적 손실이 915억위안에 이른다는 통계도 있다.


추이충충 베이징요디대학 인터넷관리 및 법률연구센터 주임은 "플랫폼과 업체들이 개인정보 수집에는 굉장히 적극적이면서 개인정보 보호에는 소극적"이라며 "개인정보를 암호화하지 않고 저장하는 바람에 유출 사고가 빈번하다"고 지적했다.


심준석 무역협회 상하이지부장은 "2050년에는 중국의 1인 가구가 1억3000만 가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란런경제가 소비 패턴의 주축이 될 것"이라며 "개인정보 유출 및 방문 서비스 안정성 등에 대한 소비자 우려가 많은 만큼 이런 점을 해결한다면 우리 기업도 중국 란런경제 선점 경쟁에 나서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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