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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는 떳떳한데…'경제적·심리적' 힘겨운 미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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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 '미투' 1년

 가해자는 떳떳한데…'경제적·심리적' 힘겨운 미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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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소설가 하일지(본명 임종주)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교수에 대한 '미투' 운동이 이번달로 1년을 맞았다. 하지만 학교 측의 방관 속에서 이를 고발한 재학생 A씨는 경제적·심리적으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24일 동덕여대 H교수 성폭력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변호사 비용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A씨를 위한 모금 활동을 진행해 왔다.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하 교수는 다음달 8일 1심 재판을 앞두고 있다. 문아영 비대위 공동의장은 "피해 학생은 미투 이후 힘든 날들을 보내고 있다"며 "재판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 모르지만 조금이라도 피해 학생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경제적 고통 외에도 심리적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지난 1년간 학교 측의 외면 속에서 피해 학생은 사실상 방치돼 있었다. 동덕여대는 학생상담센터 내에서 성희롱·성폭력 상담실이 있지만 A씨는 도움을 받지 못했다. 동덕여대 관계자는 "피해 학생이 원하면 언제든지 상담 등을 지원할 것"이라며 "방치한 건 아니고 원하는 게 무엇인지 정확하게 학교에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반문했다.


아울러 가해 교수로 인한 '2차 피해'도 심각하다. 하 교수는 "미투라는 이름으로 무례하고 비이성적인 공격을 받게 됐다"며 강단을 떠났다. 이후 그는 자신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A씨를 명예훼손과 협박 혐의로 고소했다. 검찰은 A씨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하 교수는 지난해 3월 14일 강의 도중 ‘미투’ 운동을 깎아내리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논란이 됐다. 이후 A씨는 익명의 글을 인터넷에 올려 하 교수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하고 이후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다. 인권위의 의뢰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두 사람을 각각 2차례씩 불러 조사한 끝에 하 교수에게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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