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윤 수습기자] 포드자동차가 미국 미시간 공장에 9억달러(약1조원)를 투자해, 자율주행자동차 및 전기차(EV) 생산에 나선다고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포드는 미시간주 플랫록 공장에 전기차 생산라인을 증설해 2023년부터 다목적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할 예정이다. 투입 재원은 8억5000만달러 규모다. 이를 통해 900명 가량의 근로자가 추가 고용될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포드는 5000만달러를 들여 디트로이트 인근에 자율주행차량 관련 시설도 설립할 예정이다. 2021년부터 자율주행기술을 활용한 상용차 생산도 시작한다.
이는 2017년 포드가 미시간 공장 구조조정을 발표한 후 내놓은 투자계획의 일환이다. 당시 포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판에 따라 멕시코 공장 건설 계획을 무효화하고, 국내 투자계획을 내놓았다. 이듬해에는 2022년까지 110억달러를 투자해 40개 차종의 하이브리드·전기차 생산에 나설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했다.
조 힌리치 포드 글로벌 사업 총괄 책임자는 “전기차 계획과 110억달러 규모의 투자 약속을 검토했을 때 제 2의 공장 건립의 필요성이 분명했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이 같은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지역 공장 가동 중단계획을 발표한 제너럴모터스(GM)에 대해 연일 날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이뤄져 더욱 눈길을 끌었다. 최근 몇년간 자동차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자국 내 투자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필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설명이다. 포드가 투자하기로 한 미시간주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공화당의 정치적 텃밭으로 분류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내 유일한 전체제조공장인 오하이오주 탱크공장을 찾아 '강력한 미군 재건과 제조업 부활'을 선언한 후 자신의 트위터에 “포드로부터 엄청난 소식이 왔다. 다시 기업들이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투자계획이 발표된 후 뉴욕증시에서 포드의 주가는 전장 대비 약 2.2% 떨어졌다.
이정윤 수습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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