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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새 2배 늘어난 기업 주주환원…작년 사상최대 2700조원

최종수정 2019.03.21 13:38 기사입력 2019.03.21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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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지난 해 세계 각국 기업들이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쓴 돈이 사상 최대인 2조3786억달러(약 2679조원)를 기록했다. 지난 10년간 두 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QUICK 팩트세트에서 비교가능 100개국 1만5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이 같이 집계됐다고 21일 보도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잇따르는 가운데 일본, 미국, 유럽 기업의 경영실적이 사상 최고 수준을 나타내면서, 기업들도 늘어난 이익을 주주환원으로 돌리고 있는 것이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가 강하게 나타나지 않았던 2008년 대비 두 배 수준이다. 전년 대비로는 20%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년 전 2% 미만에서 3%에 조금 못미치는 수준으로 높아졌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17년을 기준으로 한 글로벌 GDP는 약 80조달러 규모다.


특히 주주환원 규모는 전 세계 설비투자액과 맞먹는 규모로 확대되고 있다. 기존까지 기업들이 자금배분에 적극적이었던 설비투자는 최근 주춤하다. 2017년 설비투자는 2조2554억달러 규모로 직전 최고였던 2014년에 비해 16% 줄어들었다. 대신 기업들은 장기성장을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17년을 기준으로 한 글로벌 R&D 비용은 사상 최고인 6700억달러 상당에 달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기업의 자금배분 방식이 장기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나타낸다"며 "금융완화 정책으로 자금 유동성이 풍부한 데다, 기업이 주주환원으로 자금을 자본시장에 배분하면서 자금과잉이 증폭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변화는 주력산업의 변화와도 무관하지 않다. 과거 제조업 중심에서 디지털 기술로 주 무대가 옮겨졌다는 설명이다. 수익산업 역시 고액의 설비투자가 필요한 철강, 자동차, 전기 등에서 이른바 'GAFA(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로 불리는 IT대기업으로 대체됐다. 이들 기업은 대규모 설비가 필요없는 지식집약형 산업이다. 설비투자에 투입되지 않는 기업 자금은 대신 인수합병(M&A) 등으로 향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덧붙였다.


주주환원이 늘어나는 배경은 다른 유망 투자처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미국 애플은 지난해 595억 달러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이보다 많은 727억 달러를 자사주 매입에 사용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 등도 지난해 자사주 매입을 대폭 늘린 상위 기업으로 꼽힌다. 성장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은행 본래의 역할을 다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주환원을 늘리고도 사내유보금은 쌓이고 있다. 글로벌 전체 기업들의 사내유보금은 2017년 처음으로 5조달러를 돌파했다.


다카타 하지메(高田創) 미즈호 종합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성장분야로 흘러가야 할 자금이 주주환원에 치중하다보면 "특정기업에 자금이 집중돼 부의 편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일부의 지나친 자사주 매입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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