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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토막 난 채소값…"그런데 왜 식당 가격은 그대로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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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전국농민대회 및 민중공동행동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한 농민이 묵념을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15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전국농민대회 및 민중공동행동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한 농민이 묵념을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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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이지은 기자] 겨울 시설 채소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따뜻했던 지난 겨울 날씨 탓에 생산량이 대폭 늘어난 영향이다. 생산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 때문에 수확을 포기하거나 헐값에 파느니 아예 밭을 갈아엎는 농가들도 속출하고 있다. 반면 소비자들은 계속되는 외식물가 인상에 채소값 하락을 전혀 체감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20일 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19일 기준 무 1개 가격은 1327원으로 전년동기 2678원보다 50.4% 급락했다. 5년 평년 기준으로도 20.7% 하락한 수치다. 잎채소 가격도 크게 떨어졌다. 배추 1포기 가격은 2245원으로 1년전 4275원 대비 47.5% 하락했다. 평년 기준으로는 31.4% 내려간 가격이다. 갓(1kg) 가격은 전년보다 31.5% 급락했고 얼갈이배추(1kg)와 양배추(1포기)도 1년 전보다 각각 27.1%, 25.2% 떨어진 2006원, 2619원에 거래됐다. 열무(1kg) 역시 작년 같은기간 보다 15.2% 떨어졌다.

식탁 위에 자주 올라가는 채소들도 연일 내림세다. 호박 1개 가격은 1373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9.9% 하락했고 감자(100g)도 25.5% 내려갔다. 양파(1kg)와 대파(1kg) 가격도 지난해 보다 각각 23.2%, 23.4%로 떨어졌다. 도매가격은 더욱 심각하다. 무(18Kg)는 7400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보다 58.9%가 하락했으며 배추(10Kg)는 3760원으로 55.2% 떨어졌다.


채소류 가격 하락은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2년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끌어내렸다. 통계청이 지난 5일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69(2015년=100)로 1년 전보다 0.5% 상승했다. 이는 2016년 8월(0.5%) 이후 가장 낮은 기록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는 유가와 채소가격 하락이 결정적이었다. 농축수산물은 1.4% 하락해 전체 물가를 0.11%포인트 낮췄다. 특히 채소류가 15.1% 하락해 전체 물가를 0.27%포인트 끌어내렸다.


이같은 채소가격의 폭락은 따뜻한 겨울의 영향으로 출하량이 늘어난 반면 경기불황으로 소비가 부진해서다. 한은수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산하 농업관측본부 엽근채소관측팀장은 "다음달까지도 계속 겨울 채소가 출하되기 때문에 당분간은 채소값이 오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전망했다.

시름에 빠진 농가들은 정부의 수급대책을 강하게 질타하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지난 15일 서울에 상경해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전국농민대회를 열고 "수입농산물이 태풍처럼 쓸려와 들판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채소값이 폭락해 농민들은 자신이 키운 채소를 갈아엎는다"고 비판했다. 가격 폭락이 심각한 양파와 대파 농가도 들고 일어났다. 민중당 전남농민위원회는 지난 12일 전남 무안군 청계면 구로리에서 농민 3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양파밭 991㎡을 갈아엎으며 기자회견을 열었고 지난 5일 전남 겨울대파 생산자회도 종로구 세종로소공원에 모여 '겨울대파 가격보장을 위한 생산자대회'를 개최했다.


반면 소비자들은 채소 가격 하락을 전혀 체감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식당과 외식업체의 메뉴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 팀장은 "산지에서 가격이 급변동한다 하더라도 소비자 신뢰 등을 이유로 유통업체들이 소매가격 변동폭을 그대로 반영하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체감폭이 작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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