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국민은 알 필요없다' 발언 논란...한국당 vs 정의당 설전

한국당 “당장 위원장직 사퇴하기 바란다”
정의당 “본질이 훼손될만한 문제점은 없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의석 배분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국민은 알 필요없다'고 한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심 위원장을 향해 총공세에 나섰고, 정의당은 본질이 훼손될만한 문제점은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비상 연석회의에서 “오늘 아침에 기자로부터 들었다”며 “심 위원장한테 도대체 어떻게 의석수를 나누겠다는 거냐고 물어보니, 국민은 알 필요 없다고 했다”고 비판했다.

심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가 유감스러워서 말씀드리겠는데 오늘 나 원내대표가 제가 어제 질의답변에서 ‘국민들은 몰라도 돼’라고 했다고 말꼬리를 잡았다”고 밝혔다.

심 위원장은 “제1야당 대표가 정치개혁이라는 큰 호박을 굴리려고 해야지 말꼬리나 잡는 좁쌀정치를 해서 되겠느냐”며 “선거제도 개혁에 전향적인 자세로 임해줄 것”을 촉구했다.

두 정당 대변인들 간의 설전도 오고갔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좌파독재를 위한 그들끼리의 야합과 당리당략에만 눈이 먼 선거법 패스트트랙 입법쿠데타의 본질을 자백한 꼴”이라며 “얼마나 국민을 우습게보고 업신여기면 이런 발언을 공공연히 할 수 있는지, 그동안 정의를 독점하는 듯 했던 양면성이 새삼 충격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전 대변인은 “당장 위원장직을 사퇴하기 바란다”며 “국민을 자판이나 치는 사람으로 격하시키고, 자신은 컴퓨터 내부회로를 다루는 사람으로 격상시킨 심 위원장은 국회의원 자격도 없다”고 날을 세웠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한국당의 전원이 물 만난 물고기 마냥 신나서 우리당 심 위원장 때리기에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대변인은 “심 위원장의 발언은 여야 4당이 합의한 선거제도 개혁안의 기본 원리에 집중해달라는 취지였다”며 “전달 과정에 다소 오해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본질이 훼손될만한 문제점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심 위원장은 지난 17일 한 기자가 '산식을 보여달라'고 하자 "산식은 여러분들이 이해 못한다”며 “산식은 수학자가 손을 봐야 하기 때문에"라고 답했다.

심 위원장은 ‘기자들이 이해를 못하면 국민들을 어떻게 설득하느냐'고 묻자 "아니, 국민들은 산식이 필요 없다"며 "예를 들어서 컴퓨터를 칠 때 컴퓨터 치는 방법만 알면 되지 그 안에 컴퓨터 부품이 어떻게 되고 이런 것은 알 필요가 없지 않으냐"라고 말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