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출 3개월 연속 마이너스…대중국 수출은 늘어나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미국발 무역마찰과 중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일본의 월간 수출이 3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보를 이어갔다.

18일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2월 무역통계 속보(통관기준)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2% 감소한 6조3843억엔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6.7% 줄어든 6조453억엔으로 집계됐다.

일본의 월별 수출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낸 것은 신흥국 경기 침체가 두드러졌던 2016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부문별로는 선박, 일반기계 수출이 늘어난 반면, 자동차, 철강, 반도체 등 부품 수출이 줄어들었다. 무역수지는 3390억엔으로 5개월만에 흑자를 나타냈다.

2월 대중국 수출은 5.5% 늘어난 1조1397억엔으로 3개월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하지만 1월 감소분(-17.4%)을 회복할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덧붙였다. 1~2월을 통틀어 살펴보면 대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된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지역 수출은 1.8% 감소한 3조3141억엔으로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태국 등으로 철강 수출이 14.3% 줄어들고, 중국용 반도체·액정 디바이스 수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미국으로의 수출은 반도체 제조장치 등을 중심으로 늘어났다. 2월 경제동반자협정(EPA)이 발효된 유럽연합(EU)의 경우 자동차 수출입이 모두 증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발 무역마찰과 중국 경제 리스크 등으로 세계 경제가 둔화되는 가운데 수출 둔화가 부각되고 있다"며 "미국 경제도 성장이 둔화하고 있어 당분간 수출이 저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