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광물공사, '美 구리광산' 지분 전량 매각

캐나다 허드배이 미네랄에 7.95% 매각

[아시아경제 국제경제팀 기자] LG상사와 한국광물자원공사가 미국 구리 광산 지분 7.95%를 캐나다 자원개발 업체에 판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UCM은 미국 애리조나주 로즈몬트(Rosemont) 구리 광산지분 7.95%를 캐나다 광산개발업체 허드배이 미네랄(Hudbay Minerals·HBM)에 매각키로 했다. UCM은 LG상사와 광물공사가 캐나다에서 구리 광산 개발을 위해 만든 합작사다.

HBM은 광산 인수를 위해 연간 4500만 달러의 선금과 1000만 달러를 3회 분할 납부해야 한다. 캐나다 투자은행 CIBC 캐피탈 마켓이 지분 인수를 위한 고문 역할을 담당한다.

최종 계약은 이사회 승인을 거쳐 내달 25일께 마무리될 전망이다. 자금 조달에 있어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 파트너를 찾는 등 다양한 옵션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알란 헤어(Alan Hair) HBM 최고경영자는 "로즈몬트 광산의 긍정적인 모멘텀이 이어지고 있다"고 기대감을 표하며 "곧 투자 파트너를 찾는 절차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지분 매각은 사업이 진척을 보이지 않아 경제성이 낮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LG상사 관계자는 "허드배이와 지분을 매각기로 합의했다"며 "예상 보다 사업성이 낮아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지분을 팔게 됐다"고 밝혔다.

미국 로즈몬트 광산 개발 사업은 이명박 정부 시절 야심차게 추진된 해외자원개발 중 하나다. LG상사와 광물공사가 2010년 캐나다 어거스트가 보유하던 로즈몬트 구리 광산지분을 인수했다.

계약 체결 당시에는 20%를 인수하기로 했으나 최종 취득 과정에서 7.95%만 산 것으로 확인됐다. 약 1조2000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사업으로 한국 컨소시엄은 이중 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로즈몬트 광산은 개발 당시 미국 내 구리 생산의 65% 이상을 차지하는 북미 최대 생산지로 기대를 모았다. 구리와 몰리브덴 등 광석 매장량이 약 5억6000만t에 이른다는 평가도 나왔다.

한국 컨소시엄은 2년 안에 환경영향평가를 마치고 2012년부터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었다. 연간 10만t의 구리를 확보해 생산 개시 이후 20년간 연평균 249억원의 현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로즈몬트 광산은 아직까지 환경허가를 받지 못한 상황이다. 지역 주민과 농부, 환경운동가들의 반발이 극심해서다. 환경단체들은 주정부가 승인한 환경허가 두 건에 대해 취소 소송을 진행하며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광물공사는 지난해 구리광산인 꼬브레파나마(옛 KPMC) 구리 개발사업 지분 10.0%를 팔기로 했다. 호주 물라벤 유연탄 광산 지분도 전량 매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