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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럽 이어 일본은행, 추가완화 나설까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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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올 들어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국들의 통화정책 스탠스가 완화 기조로 돌아선 가운데 14일부터 이틀 간 금융정책결정회의에 돌입한 일본은행(BOJ)의 행보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높은 국채 보유 비중, 장단기 금리차 축소에 따른 금융기관 수익성 악화 등을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추가완화 여력이 크지 않은 만큼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적 안내문구)를 변경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올 들어 일본은행의 상장지수펀드(EFT) 매입 규모는 도리어 줄어드는 추세다.

14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일본 증시가 안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일본은행의 일일 ETF 매입 규모는 2016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후 주춤하는 모습이다. 통신은 "올해 토픽스지수가 6% 이상 뛰어오르며 지난 두 달간 일본은행의 ETF 매입세가 주춤했다"고 전했다. 올 들어 전날까지 830억엔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3000억엔 대비 확연히 축소된 규모다.


통신은 일본은행이 그간 시장 상황을 감안해 매입 규모를 늘리거나 줄여왔다는 점을 언급하며 최근 이 같은 행보가 중앙은행의 ETF 매입 축소, 즉 긴축 방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스미모토 미츠시 에셋매니지먼트의 이치가와 마사시로 수석전략가는 "스텔스 테이퍼링이 아니다"라면서도 "ETF 매입 감소는 일본은행이 시장상황이 허락할 때는 매입을 줄이고 싶다는 기본 입장을 보여주는 신호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스텔스 테이퍼링이란 시장에 공개적으로 알리지 않고 슬그머니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하는 것을 가리킨다.


미쓰비시 UFJ 모건스캔리증권의 후지토 노리히로 수석투자전략가 역시 최근 매입 감소세를 "일본은행의 유연성"으로 평가하면서 "소비세율 인상을 고려 중인 일본으로선 미국 경제 악화로 주가가 흔들릴 때 연간 ETF 매입규모를 확대시킬 것"이라고 바라봤다. 글로벌 증시가 불안정해질 경우 일본은행이 즉각 다음 정책수단으로 ETF 매입 확대를 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며 각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기조는 비둘기적으로 선회하는 추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1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에서 '인내심'을 강조하며 금리인상 행보를 멈추겠다는 뜻을 밝힌 데 이어,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장기저리대출프로그램인 TLTRO 3 도입에 나섰다. 캐나다, 인도,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네시아 등도 최근 기준금리를 인하하거나 동결한 상태다.


일본은행은 14~15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존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점점 우려되는 경기둔화 가능성과 앞서 Fed와 ECB의 정책변화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12일 공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 46명 가운데 37%가 일본은행의 다음 정책변화를 추가 완화조치라고 꼽았다. 지난 1월 동일 설문조사 당시 18%대비 확연히 늘어난 수치다. 일본은행 역시 지난 1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 하방압력이 커질 경우 추가완화를 포함한 보다 적극적 정책 조정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현실적으로 다음에 택할 수 있는 단계 중 하나로 채권, ETF 매입 확대를 꼽는다. 국채 매입, 위험자산 매입과 함께 장단리 금리목표 인하도 대표적 카드로 언급된다. 그러나 미국의 장기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선 상황에서 도리어 금융권의 국채 매도 여력은 줄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단기 금리목표 인하 역시 금융기관의 수익성이 낮아지고 기관투자자들의 자산운용에 부정적이라는 측면에서 택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바클레이즈는 보고서를 통해 "일본은행이 택할 수 있는 방안은 정책금리 포워드 가이던스 변경과 마이너스 금리 대출"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니혼게이자이신문 역시 "경기둔화상황을 내버려두지 않겠다는 뜻을 강조하기 위해 일본은행이 포워드 가이던스 수정에 나설 수 있다"고 바라봤다. 특히 이 신문은 장단기 금리와 관련한 현 지침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의미를 담은 표현으로 고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일본은행은 15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 등 통화정책을 공개한다. 같은 날 오후에는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가 기자회견에 나선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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