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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역사박물관, 민족 언론지 중외일보 검열본 등 구매자료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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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중외일보(中外日報) 검열본 등 2018년 제4차 공개 구입자료 총 187건 1263점 중 주요 자료(일부)를 13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중외일보 외에도 광복 후 귀국한 대한민국임시정부를 기념하는 특집으로 구성된 '주보건설(週報建設)', 미군정청 문교당국이 제정한 '졸업식 노래'에 관련된 기사가 게재된 1946년 6월7일자 서울신문 등이 공개됐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특별 전시ㆍ상설전시실 개편 등 활용도 높은 자료 및 근현대사 주요 자료 등을 매년 4회 공개구입하고 있다.

중외일보는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민족 언론지다. 1926년 11월에 창간돼 1931년 6월20일 경까지 총 1492호로 종간됐다. 중외일보는 이상협이 주도해 신문이 발행됐으나 재정적으로 취약해 자본주가 여러 차례 변경됐다. 이 신문은 '중앙일보'와 '조선중앙일보'로 이어지다가 1936년 '일장기 말소사건'으로 결국 폐간됐다. 현재 중외일보는 국사편찬위원회의 한국사 데이터베이스(DB)에서 원문이 제공되고 있는데, 이번에 구입한 자료는 국사편찬위원회에 빠져 있는 부분(1927년 3월~4월, 1929년 12월, 1930년 7월, 1931년 3월)도 포함돼 있어 기존 자료를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자료는 조선총독부 경무국 도서과의 검열본으로 일제가 불법적으로 한국 언론을 탄압하고 검열한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증거'로 평가될 수 있다. 향후 일제의 언론 지배정책이나 탄압, 그리고 민족 언론지 저항 등을 연구하는데도 기본 사료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향후 보존처리 등을 거쳐 학계와 국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영인본을 발간하고, 웹콘텐츠로 제작해 온라인 서비스로 제공할 예정이다.

중외일보 검열본 [사진=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제공]

중외일보 검열본 [사진=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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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보건설은 건설출판사(建設出版社)가 1945년 11월15일 '중경 임시정부의 환국(還國)'을 기념하는 특집호로 발간된 것이다. 건설출판사는 1946년 10월24일 '문화건설 이바지'를 표방하며 조대하 주도로 창립됐다. 학술ㆍ과학ㆍ경제ㆍ문학 각 부문에서 걸쳐 도서를 간행하는 한편 정기간행물로 정치, 경제, 학술, 과학을 종합한 주보건설을 발간했다. 조대하는 출판사 이사장과 주보건설 발행인을 겸직했다. 그는 제헌의회 선거에도 입후보한 적이 있고, 1950년에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제2대 국회의원에 당선되는 등 활발한 정치 활동을 했다.


주보건설 특집호의 표지 안쪽에 악보와 가사 표시된 애국가를 배치했는데, 애국가는 3절만 기록돼 있다. 주보건설 특집호는 오랜 기간 동안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워온 임시정부의 역사와 그 노고를 위로하며, 광복 직후 중경 임시정부의 환국을 기다리는 한국민의 염원과 지지를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광복 직후 당시 정치적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1946년 6월7일자 서울신문에는 광복 후 미군정청 교육당국이 제정한 '졸업식 노래' 기사가 실렸다. '빛나는 졸업장'으로 시작되는 졸업식 노래는 1946년 6월5일 미군정청 편수국장이었던 외솔 최현배가 동요 작사가 윤석중과 동요 작곡가 정순철에게 의뢰해 만든 노래다.


신문기사에서는 졸업식노래의 제정 이유에 대해 '우리 어린이들이 일제의 억압으로 한국의 색채가 없이 일어로 된 졸업식 노래를 기계적으로 불러왔다'고 비판하면서 '우리 어린이들에게 한국의 색채가 담긴 졸업식 노래를 씩씩하고 당당하게 부를 수 있도록 졸업식 노래를 제정하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서울신문 졸업식 노래 상세 부분  [사진=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제공]

서울신문 졸업식 노래 상세 부분 [사진=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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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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