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닐라코, 6개월간 백화점 매장 12곳 철수…아모레 아리따움 입점 늘린다(종합)
6개월간 백화점 매장 12곳 철수
아모레 편집숍 아리따움 라이브 속속 입점
옴니채널 강화…원브랜드숍 위기 극복 방안 될까
[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바닐라코가 유통채널에 대대적 변화를 꾀한다. 기존 백화점 위주로 입점했던 매장 다수를 철수하고, 아모레퍼시픽의 체험형 편집숍 '아리따움 라이브' 편집숍에 입점하며 옴니채널 강화에 힘쓰고 있는 것.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바닐라코는 최근 백화점 입점 매장을 잇따라 정리했다. 바닐라코는 디스커버리, MLB 등 브랜드를 소유한 패션기업 에프앤에프의 자회사로 2005년 설립된 에프앤코의 원브랜드숍 브랜드다. 지난해 9월부터 이번 달까지 서울 소재 타임스퀘어점ㆍ롯데영등포점ㆍ현대디큐브시티점과 부산 소재 서면역점 등 12개 백화점 매장을 철수했다. 같은 기간 일반 로드숍 매장도 4곳 폐점했다.
폐점 배경으로는 원브랜드숍 시장의 몰락이 꼽힌다. 실제 2016년 2조811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화장품 로드숍 시장은 2017년부터 성장세가 꺾인 이후 위기설이 나올 정도로 위축됐다. 지난해 전체 브랜드숍 매출액은 전년대비 15% 쪼그라들었다. 2014년 5365개, 2015년 5485개, 2016년 5643개로 증가일로였던 매장수도 2017년 5515개로 줄었고 지난해 5200여개까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더페이스샵의 경우 2015년 1200개에 달하는 매장을 지난해 804개까지 축소했다.
하지만 바닐라코는 매장 철수가 단순 실적 악화로 인한 폐점이 아닌 유통채널 변화를 위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바닐라코 관계자는 "애초부터 바닐라코는 무리한 매장 확대에 나선 적이 없다"며 "최근 소비자 트렌드가 '소유'에서 '체험'으로 변해감에 따라 보다 다양한 제품을 체험하고 선택할 수 있는 아리따움 라이브로 채널을 옮겨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바닐라코는 2016년 매장수가 100개에 불과했지만 점포당 평균 매출이 14억5000만원에 달해 업계 평균 점포당 매출 4억9000만원을 크게 넘어서기도 했다.
바닐라코는 현재 아리따움 라이브 강남점ㆍ사당점에 입점했으며 조만간 오픈 예정인 대학로점에 추가로 입점할 계획이다. 아리따움 라이브는 아모레퍼시픽이 매출 감소 타개의 일환으로 지난해 9월 처음 선보인 멀티 매장이다. 원브랜드숍에서 헬스앤뷰티스토어(H&B) 올리브영, 롭스 등으로 뷰티 트렌드가 옮겨가며 자사 브랜드뿐 아니라 타사 브랜드를 입점한 체험형 멀티 매장을 잇따라 론칭한 것. 이와 관련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옴니채널의 시대에는 다채로운 고객 경험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현재 메디힐 등 48개 타사 브랜드가 아리따움 라이브에 들어섰다.
아모레 관계자는 "브랜드와 판매플랫폼 간의 계약으로 진행된다고 보면 된다"며 "아리따움이 브랜드에게 일정 판매수수료를 가져가는 형태의 계약"이라고 설명했다.
바닐라코는 로드숍 매장을 체험형 공간으로 리뉴얼하며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이끌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9월 '2030 여성을 위한 바닐라코의 뷰티 스타일 공간'이라는 콘셉트로 바닐라코 신촌점매장 인테리어를 재단장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대구 동성로점과 서울 홍대스타점을 연이어 리뉴얼 오픈했다. 시각적 매력을 강조해 '셀피' 등의 배경장소로 인테리어한 것은 물론 메이크업하며 놀 수 있는 공간, 재미있게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복합적인 공간을 표방했다. 특히 고객이 자유롭게 화장품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셀프바’를 만들어 자연스럽게 제품의 특성과 콘셉트를 인지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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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시장 위기에 따라 바닐라코 뿐만 아니라 다수 원브랜드숍들이 혁신을 모색해야 생존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며 "온라인 전용 상품 출시, 인플루언서와의 접촉 확대 등 뷰티업계가 새 채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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