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나경원 말폭탄에…국회는 다시 꽃샘추위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文, 김정은 수석대변인" 논란
4.3 보궐선거 전 당 내부결집
최근 與와 선거제 등 공조중인 바른미래 향한 경고라는 분석도

태극기부대 대변 이미지는 부담
與, 나 원내대표 국회 윤리위 제소…한국당은 李·洪 윤리위 제소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강나훔 기자, 부애리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말 폭탄’이 국회의 균형을 다시 무너뜨렸다. ‘김정은 수석대변인’ 발언은 정국 경색의 단초가 됐다. 초미세먼지 대책 공조로 정상화의 길을 걸을 것이란 예상은 이미 깨졌다. ‘3월 정국’은 살얼음판을 걷는 일촉즉발의 형국이다.


나 원내대표의 김정은 수석대변인 발언은 즉석에서 나온 돌출발언이 아니었다. 12일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연설 한 시간 전에 배포된 연설문에 해당 문구가 담겨 있었다. 나 원내대표는 “북한에 대한 밑도 끝도 없는 옹호와 대변 이제는 부끄럽다”면서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 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 소란 시간을 포함해 1시간이 넘는 대표연설을 마친 뒤 ‘개선장군’처럼 돌아왔다. 한국당은 김정은 수석대변인 발언과 관련해 블룸버그통신 기사를 인용한 것이라면서 진화에 나섰지만 다른 정당의 시선은 곱지 않다.


나 원내대표 발언은 의도된 행동이라는 시각도 있다. 나 원내대표는 ‘보수의 아이콘’으로 부각됐다. 대여 투쟁의 전선을 분명히 하면서 내부를 똘똘 뭉치게 하는 효과도 가져왔다.


이는 선거제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추진 움직임과 4·3 보궐선거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정의당을 더불어민주당 ‘2중대’로 몰아간 것은 경남 창원·성산의 민주당·정의당 후보 단일화 효과를 상쇄하는 효과도 있다. 나 원내대표 발언은 한국당과의 공조를 깨고 싶지 않아 하는 바른미래당을 겨냥한 측면도 있다. 선거제와 쟁점 법안을 놓고 여당과 가까워지는 바른미래당에 경고의 메시지를 전한 셈이다.

문제는 정치적인 효과 못지않게 상처도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이른바 태극기 세력의 대변자라는 이미지가 덧씌워졌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박광온 민주당 최고위원은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나 원내대표 발언은) 국민 이익을 부정하고 사회통합을 가로막는 극소수 극우정당 길로 가겠다는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이 13일 국회 의안과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징계안 요구서를 제출하고 있다.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수석대변인' 이라는 나 원내대표 발언을 문제 삼았다./윤동주 기자 doso7@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이 13일 국회 의안과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징계안 요구서를 제출하고 있다.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수석대변인' 이라는 나 원내대표 발언을 문제 삼았다./윤동주 기자 doso7@

원본보기 아이콘

중도층의 시선으로 볼 때 우편향에 대한 우려로 이어질 수 있는 대목이다. 결과적으로 국회 경색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민주당은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강병원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3일 본회의 직후 나 원내대표 징계를 요구하는 제소장을 국회 윤리위에 제출했다. ‘의원은 본회의나 위원회에서 다른 사람을 모욕하거나 다른 사람의 사생활에 대한 발언을 해서는 안 된다’는 국회법 제146조가 근거 규정이다.


한국당은 ‘견강부회’라며 즉각 반발했다. 그러면서 교섭단체대표연설 방해의 책임을 물어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를 윤리위에 제소하기로 방침을 정하는 등 ‘맞불’ 작전을 펼치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한국당 원내대표·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대통령의 품격을 얘기했는데 윤리위에 제소하는 것은 정말 납득되지 않는다”면서 “국민 목소리를 대신 전하는 야당 원내대표에 대한 제소는 국민을 제소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회의 가파른 대치전선은 장관 인사청문회에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장관 후보자들이 특별한 논란 없이 청문회를 통과하길 기대하지만 한국당은 ‘장관 낙마’라는 뚜렷한 목표가 생겼기 때문이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연설에서 “반미, 종북에 심취했던 이들이 이끄는 ‘운동권 외교’가 이제 우리 외교를 반미, 반일로 끌고 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며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