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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하노이 수행단' 北대의원 대거 입성…경제발전 신호탄

최종수정 2019.03.12 15:46 기사입력 2019.03.1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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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경제통 '오수용', 강원도당 위원장 박정남 등
당시 베트남 통신·과학기술 시설과 할롱베이 시찰
김정은이 말한 "인민생활 향상 최우선" 실현 과제 맡을 듯
리용호·최선희·김창선 등 김 위원장 최측근도 당선
투표율 99.99%·찬성률 100%…총 687명 당선


지난해 8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산포젓갈가공공장을 둘러봤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일 서한에서 "전체 인민이 흰쌀밥에 고기국을 먹으며 비단옷을 입고 좋은 집에서 살게 하려는 것"이 목표라면서 "경제발전과 인민생활향상보다 더 절박한 혁명임무는 없다"고 했다.

지난해 8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산포젓갈가공공장을 둘러봤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일 서한에서 "전체 인민이 흰쌀밥에 고기국을 먹으며 비단옷을 입고 좋은 집에서 살게 하려는 것"이 목표라면서 "경제발전과 인민생활향상보다 더 절박한 혁명임무는 없다"고 했다.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편도 60여시간 기차를 타고 베트남에 다녀온 북한 인사들이 제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명단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특히 당시 베트남 경제·관광 시찰을 갔던 인사들이 눈에 띈다. 김 위원장의 경제발전 전략이 보다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중앙선거위원회가 제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당선자 687명의 명단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선거는 김 위원장 집권 후 두번째 치러진 선거로, 본격적인 '김정은 2기 체제'를 예고했다. 당선자 명단도 실세들로 가득하다. 먼저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은 '제5호 갈림길선거구'에 당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제1부부장은 앞서 2014년 실시된 제13기 대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지만, 2016년 최고인민회의 회의에 참석한 모습이 포착되면서 사망 등으로 결원이 생긴 대의원 자리에 보선됐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번 선거를 통해 대의원에 정식 진입하면서 김 위원장의 동생이면서 '핵심 측근'임을 재확했다.


이와 함께 대미 외교와 핵 협상에 관여한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부상과, 중국통인 김성남 당 국제부 제1부부장 등 외교라인 실세들이 대의원에 처음 진입했다.

'김정은의 집사'로 불리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도 '제100호 강철선거구' 당선자로 동일 이름이 호명돼 이번에 대의원에 처음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7일 베트남에서 할롱베이를 유람하는 북측 대표단 <사진=VnExpress>

지난달 27일 베트남에서 할롱베이를 유람하는 북측 대표단 <사진=VnExpress>




특히 2차 북·미정상회담 기간 베트남 하노이의 통신회사와 농업 관련 시설, 관광지 할롱베이 등을 시찰한 인사들도 대거 입성했다. 이들의 김 위원장이 강조한 '경제발전'을 실현할 임무를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리수용 노동당 외교담당 부위원장은 '제25호 서성선거구', 오수용 경제담당 부위원장은 '제95호 남흥선거구', 김평해 인사담당 부위원장은 '제666호 강서선거구' 당선자로 호명됐다. 시찰단에 포함됐던 노광철 인민무력상은 '제178호 한라산선거구',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 제1부부장은 '제273호 대오선거구', 박정남 강원도 당 위원장 등은 '제476호 안변선거구'에서 당선됐다. 이 중 오 부위원장은 북한의 '경제통'으로 알려져있으며, 박 위원장은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가 속해있는 강원도 책임자다.


이들은 베트남 경제·관광 시찰을 통해 베트남의 경제발전 전략을 탐구하면서 이를 북한에 차용할 가능성을 모색하기 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 역시 "흰쌀밥에 고기국"으로 대변되는 경제적 인민생활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지시하고 있다. 아울러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등 관광업을 차세대 먹거리로 내정한 상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중국과 접경지역인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해 환송단에게 인사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중국과 접경지역인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해 환송단에게 인사하고 있다.




한편 이날 발표된 북한 제14기 대의원 선거결과 발표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름이 나타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집권 후 처음 치른 2014년 3월 제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서는 '111호 백두산선거구'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당시 북한 매체들은 선거 하루 만에 김 위원장의 당선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한 뒤 이튿날 전체 당선자 명단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 지난 10일 선거를 치른 지 이틀 만에 전체 명단이 발표될 때까지 아무런 언급이 없어 그 배경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중앙선거위원회는 이날 이번 선거에서 전체 선거자 99.99%가 선거에 참여해 100%의 찬성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최고인민회의는 북한 '사회주의 헌법' 상 최고주권기관으로, 남한의 의회와 유사한 기능을 한다.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이 권력을 가지는 자리는 아니지만, 고위인사들이 당연직으로 가진다는 점에서 대의원 탈락은 권력으로부터 밀려났음을 의미한다. 대의원에는 정권을 이끄는 노동당과 군부, 내각의 장관급 이상 간부는 물론 권력 핵심부에 있는 실세 차관들도 선출된다.


이번에도 노동당 내 양대 핵심부서인 조직지도부와 선전선동부는 물론 국제부, 통일전선부, 재정경리부 부부장들이 대의원에 대거 진출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고인민회의는 입법권은 물론 국방위원회·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내각 등 핵심 국가기구의 인사권도 행사한다.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은 '일반·평등·직접 선거 원칙'에 따라 '비밀투표'로 선출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임기는 5년이다. 북한 주민들은 각 선거구에 단독으로 등록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후보자에게 투표한다. 지난 선거에서도 투표율 99.9%, 찬성률 100%를 기록한 바 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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