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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에 안 뺏기는 노인 일자리 12개

최종수정 2019.03.12 11:00 기사입력 2019.03.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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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터치연구원 보고서

이발사·반려견도우미·요양보호사 등


로봇에 안 뺏기는 노인 일자리 12개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80대 초반의 이발사 이종완씨는 10대 때부터 어깨너머로 배워 20대에 취득한 이발사 자격증으로 지금도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일터인 대전 동구 소제동 대창이용원은 문을 연 이후 50년 넘게 가위 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올해 1월 기준 60세 이상 실업자가 전년 동월 대비 13만9000명(76.9%)이나 급증한 통계청의 보고서와는 먼 얘기다. 이에 견줘 노년층의 대표적 일자리인 경비ㆍ청소업 등이 속한 '사업시설관리ㆍ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 취업자는 2017년 137만4000명에서 지난해 131만1000명으로 1년 새 6만3000명이나 줄었다.


12일 파이터치연구원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5개 국가의 고용 데이터(2011~2017년)를 활용ㆍ분석한 '자동화와 고령층 일자리' 보고서에 따르면, 경비ㆍ청소와 같이 반복적이고 육체적인 단순한 일은 자동화를 촉진해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발사나 미용사, 숲 해설가, 사회복지사 등 비(非)반복적인 육체노동에 종사하는 일자리는 상대적으로 자동화에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2000년에서 2017년까지 한국의 고령자 비중 변화율은 11.6%로 OECD 평균인 7.9%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독일의 고령자 비중 증가율은 9.6%, 일본 6.2%, 스웨덴은 겨우 4.0%에 불과하다. 2018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고령자 2명 중 1명(46.7%)은 청소ㆍ경비ㆍ배달ㆍ포장 등 반복적이고 단순한 육체적 업무를 하고 있다. 자동화 시대 고령층에 적합하다고 분석된 비반복적 육체노동 분야에서는 22.1%로 반복적 육체노동(46.7%)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고령자들이 할 수 있는 건강 및 복지 분야의 대표적인 일자리에는 간병인, 장애인 활동 도우미,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등이 있다. 이 분야에서 고령자들은 그들의 지식과 경험을 살려 다른 사람을 돕고 위로하며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다.


고령자들의 경륜을 활용해 교육 분야에서는 방과 후 아동 돌보미, 상담 분야에서는 직업재활 상담사와 청소년ㆍ은퇴자 생활관리사, 문화 분야에서는 숲 해설가 일자리가 있다. 그 밖에 기계경비 지도사, 이발사, 미용사, 반려견 도우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다.


로봇에 안 뺏기는 노인 일자리 12개


고령층을 위한 일자리는 있지만 관련 교육 프로그램은 적고 참여도는 떨어진다. 한국교육개발원의 '한국 성인의 평생학습 실태'에 따르면 55~64세 고령자의 72.6%가 건강관리, 심리적 만족감, 친목 도모 등 직업과 무관한 목적으로 평생학습에 참여하고 있다.


평생학습 프로그램 역시 컴퓨터 교실, 취업ㆍ창업 준비, 음악ㆍ미술ㆍ스포츠 강좌 등 다양하지만 고령층의 재취업ㆍ이직에 도움이 되는 비반복적 육체노동 분야의 교육 프로그램은 미흡한 수준이다. 1975년 시작된 일본의 실버인재센터는 시니어 워크 프로그램을 통해 고령자들에게 상담, 기술 교육, 일자리 정보 등을 제공한다. 재취업을 원하는 고령자들의 취업 활동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유한나 파이터치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각 지방자치단체의 노인일자리지원센터 등 정부와 지자체에서 제공하는 고령층 일자리 정보 시스템의 통합과 적극적인 홍보가 절실하다"면서 "고령층의 노동생산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근로 환경 개선에도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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