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투자·수출 부진 심화…경기둔화 지속"
관련 선행 지표 안 좋아…당분간 투자 둔화 흐름 지속될 것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투자와 수출 부진이 심화되면서 경기둔화가 지속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11일 'KDI 경제동향' 3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투자와 수출의 부진을 중심으로 경기가 둔화되는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며 "설 명절 등 일시적 요인으로 인해 소매판매액 증가폭이 확대됐으나 투자와 수출의 부진은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1월 전산업 생산은 설 명절 등으로 인해 서비스업생산 증가폭이 확대됐으나 광공업 생산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전월(0.4%)에 이어 0.6%의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7.5%), 자동차(9.4%)를 중심으로 전월(0.7%)보다 증가폭(0.1%)이 축소됐으나 부진 흐름을 이어갔다. 건설업 생산도 11.8% 줄어들며 부진이 지속됐다. 서비스업 생산만 전월보다 2.0% 늘었다.
1월 소매판매액 증가율은 준내구재(6.4%)와 비내구재(6.5%)가 증가한 덕분에 4.0%를 기록, 전월(3.0%)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이는 작년 2월 중순이었던 설 연휴가 올해 2월 초순으로 앞당겨진 영향이 컸다는 게 KDI 설명이다.
설비투자는 여전히 나빴다. 1월 설비투자 지수는 16.6% 감소하며 전월(-14.9%)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기계류가 전월(-21.5%)에 이어 큰 폭의(-21.4%)으로 줄었다. KDI는 2월 자본재 수입액이 반도체제조용장비를 중심으로 전월(-21.1%)보다 감소폭(-36.0%)이 확대된 것에 대해 "설비투자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시사한다"고 봤다.
건설기성이 부진을 지속한 가운데 선행지표인 건설수주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1월 건설기성은 건축과 토목 모두 부진한 탓에 11.8% 감소했다.
수출은 반도체, 석유류 등 주요 품목에서 수출금액의 감소폭이 확대됐다. 2월 수출금액은 전월(-5.9%)보다 낮은 -11.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24.8%), 석유화학(-14.3%), 석유제품(-14.0%) 등 주요 품목에서 수출이 줄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99.2)보다 소폭 낮은 99.1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지속했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98.9)보다 하락한 98.5를 기록했다.
KDI는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모두 감소폭이 확대된 가운데, 관련 선행지표도 투자의 둔화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이와 함께 2월 수출은 반도체, 석유류 등 주요 품목의 수출금액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용 지표도 나쁘긴 마찬가지다. 제조업과 건설업의 고용 부진이 전체 취업자 수에 영향을 주고 있다. 1월 취업자 수는 전월(3만4000명)보다 증가폭이 축소된 1만9000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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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는 "광공업생산은 반도체 등 주력 품목의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증가폭이 미미한 수준에 그쳤고, 건설업생산도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이러한 제조업과 건설업 생산의 부진은 고용지표에도 반영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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