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하락장서도 빛난 행정공제회, 순혈주의 타파·독립성이 비결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한경호 이사장,
투심위에 외부 전문가 충원

해외투자 지역 확대 노력

한경호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이사장(사진제공=대한지방행정공제회)

한경호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이사장(사진제공=대한지방행정공제회)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12조원대 자산을 운용하는 대한지방행정공제회가 지난해 4%에 이르는 자산운용 수익률을 기록했다. '중위험·중수익'을 기치로 내건 어떤 민간 자산운용사보다 뛰어난 성과였다. 공제회 투자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외부전문가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의사결정에 독립성을 강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경호 행정공제회 이사장은 11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수익률의 비결로 '순혈주의 타파'와 '독립성'을 꼽았다. 한 이사장은 부임 이후 행정공제회의 의사결정기구인 본투자심의위원회 9명 중 4명을, 리스크위원회 과반을 외부 위원으로 뽑았다고 설명했다. 리스크위의 경우 위원장을 대학 교수로 바꿨다.

그는 "위탁 운용사를 뽑을 때 내부 위원이 너무 많으면 객관성이 결여되고 공정성을 확보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의사결정구조를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하기 위해 많은 부분을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본투심위의 경우 민간 운용사, 교직원공제회, 국민연금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물론 회계사와 변호사 등 전문가 50여명을 풀(pool)로 선정해 투자 회의 때마다 참여자를 교체한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구성된 투심위는 지난해 2조3960억원 규모의 투자 27건을 심사 및 의결해 수익률 제고에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직제상 상위 기구인 행정안전부로부터 투자의사 결정이 철저히 독립된 사실도 비결 중 하나다. 행정공제회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지원 없이 회원 자금으로만 운영된다. 행안부는 임원 및 예산, 정관개정 승인권만 갖고 있다.

한 이사장은 "공적투자기관의 지배구조에 관해 법률적으로 공제회와 연기금은 설립목적, 정부의 지원, 구성원 등이 다르다"며 "기관 특성에 맞는 합리적인 지배구조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행정공제회는 올해 국내 자산을 일부 줄여 해외에 투자하되, 대체투자 자산에 6000억원을 추가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투자하기 시작한 일본 도쿄와 오사카 지역 부동산 멀티패밀리 매물을 찾고 있다. 물류 창고와 폐골프장 부지를 활용한 태양광 관련 인프라 투자에도 나선다.


그는 "현재 검토 중인 일본 멀티패밀리 건물 투자 건은 글로벌 자산운용사 및 현지 개발사와 파트너쉽을 맺어 거래 소싱부터 자산관리, 매각까지 모든 운용 과정을 공동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우량 자산 우선 매입권 확보 뿐 아니라 경쟁 입찰보다 좋은 조건으로 자산을 매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나금융투자 조사에 따르면 도쿄 오피스 공실률은 2012년 10%에서 올해 1월에는 1.8%로 크게 낮아졌다. 공실률 하락이 오피스 임대로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성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이성훈 행정공제회 기획조정실장은 "굳이 오피스 건물에 투자하지 않아도 일본에서 중위험ㆍ중수익 투자 철학에 맞는 성적을 낼 수 있어 위탁 운용사가 이 같은 투자의견을 내놓는 것"이라며 "아직 멀티패밀리 투자도 시작 단계라 조심스럽지만 앞으로 멀티패밀리에서 (투자군을) 다각화하는 전략을 시도할 수 있다"고 알렸다.


해외 투자지역의 다변화도 염두에 두고 있다. 한 이사장은 "지금도 베트남 등 일본 외 다른 해외지역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말 12조2288억원이었던 자산이 15조원 이상으로 커지면 일본 외 다른 국가로 투자 범위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