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전원 신생아 9명 로타바이러스…감염관리 '구멍'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이대목동병원에서 옮겨진 12명의 신생아 가운데 9명에게서 로타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전원 및 퇴원한 신생아 가운데 일주일새 로타바이러스 감염자가 4명에서 9명으로 급증하면서 정부와 병원당국의 감염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6일 질병관리본부는 이대목동병원에서 전원 및 퇴원한 신생아 12명 중 9명의 신생아에게서 로타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또 신생아중환자실의 인큐베이터, 모포 등에서도 로타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했다.
이는 지난 18일 질본 측이 이대목동병원에서 전원 및 퇴원한 신생아 가운데 로타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발표한 4명보다 5명이나 증가한 것이다.
질본에 따르면 로타바이러스가 검출된 9명 중 8명은 동일한 유전형의 로타바이러스가 확인됐으며, 나머지 1명에 대해서는 현재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이대목동병원에서 전원 및 퇴원한 신생아들에게서 무더기로 로타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질본과 병원당국의 허술한 감염관리체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불과 일주일만에 로타바이러스 감염자가 크게 늘었다는 것은 전원 조치 과정에서 격리조치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특히 강남성심병원에 전원된 한 신생아의 부모에게는 로타바이러스 감염 사실이 뒤늦게 통보되면서 제2 전파 가능성까지 키운 상황이다. 이 신생아는 병원 당국의 자체 검사 결과 문제가 없다고 판정을 받아 일반 병실에서 일주일간 생활해왔다.
로타바이러스는 감염된 아기의 변을 비위생적으로 처리하면 쉽게 전파되며, 설사 증세를 일으킨다. 보통 가벼운 증세를 겪고 지나가지만 면역력이 약한 미숙아에겐 치명적일 수도 있다.
실제 신생아 4명이 숨진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곳곳에서는 로타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질본이 중환자실 곳곳의 집기에서 채취한 검체를 분석한 결과 여러 곳에서 로타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이다.
이번 신생아 집단 사망사고에서 로타바이러스 감염 여부는 병원 측의 과실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최근 이대목동병원에서 숨진 신생아 중 한명이 사망 닷새 전 로타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의무기록을 확인했다.
경찰 측은 로타바이러스 감염이 사망한 4명 신생아의 직접적 사인이 되지는 않더라도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의 위생·안전관리 체계의 수준을 보여주는 증거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편 이대목동병원에서 전원하거나 퇴원한 신생아들이 로타바이러스에 무더기로 감염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원된 신생아가 입원해있던 병원 이용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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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성심병원 한 이용자는 "신생아가 4명 사망하면서 병원 내 감염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사고 당시 해당 병원과 정부 당국이 여러 병원으로 전원 조치하기에 급급했던 것 아닌가 싶다"면서 "애초 이대목동병원이 일부 신생아의 로타바이러스 감염 사실을 감춘 데다 질본 측이 사고 직후 병원 측에 신생아 감염 관리를 전적으로 의존하면서 로타바이러스 감염자가 증가한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질본 측은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된 9명 환아에 대한 검사 결과를 주치의에게 알려 격리 등 감염관리가 철저하게 이뤄지도록 조치했다"면서 "이대목동병원에서 다른 의료기관으로 전원된 9명의 신생아 중 4명이 퇴원해 현재 5명이 다른 의료기관에 입원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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