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counter] 강의 소리를 들어라(OIR ESE RIO)
세계의 강을 위한 앤솔로지, 58개국 시인 114명 참여
'강의 소리를 들어라: 세계의 강을 위한 선집'은 현대 시인들이 각 지역 문화의 연결로이자 빼어난 교차로이며 또 감각의 방식이기도 한 강(江)을 노래한 시들을 엮어 낸 헌정시집이다. 물, 역사, 신화의 흐름 그리고 세계의 강들에 얽힌 강렬한 상징에 대한 헌사를 담은 시들을 모았다. 콜롬비아의 보고타에서 먼저 출간된 이 시집에서 다섯 대륙의 시인들이 강의 물줄기, 운하, 협곡, 강과 개울에 대해 쓴 시를 읽을 수 있다.
시집의 기획 의도는 수준 높고 아름다운 당대의 주요 시 작품을 독자에게 제공하는 데 있다. 더 다양한 문학작품, 나아가 예술 작품을 독자에게 공급하며, 프로젝트 참가자들과 저자들 간의 유대를 다지는 한편 다문화적 교류를 촉진하려는 뜻도 있다. 기획자들은 "우리는 지역적, 관습적 경계를 뛰어넘는 언어가 될 시의 잠재력을 활용하고자 한다"고 밝히고 있다.
'강의 소리를 들어라: 세계의 강을 위한 선집'의 기획은 지난해 출간된 앤솔로지 '나비를 위한 선집'을 기획한 팀이 주도했다. '나비를 위한 선집'은 슬라브 및 라틴 아메리카 열여섯 나라에서 시 마흔여섯 편과 삽화, 음악들을 모아 낸 작품집이다. 불가리아어, 체코어, 슬로바키아어, 러시아어, 폴란드어 등을 비롯한 열한 개 언어로 집필되었으며 작품을 기고한 시인들의 승인을 받아 스페인어와 영어로 번역되었다.
2016년 한 해 동안 이 책은 메들린의 시 축제, 바란퀼라의 포에마리오 축제(이상 콜롬비아) 및 보고타에서 열린 많은 축제들뿐 아니라 콜롬비아의 수도와 다른 도시들에서 열린 식물원, 도서관, 카페의 다양한 행사에서 소개되었다. 11월에는 브라티슬라바(슬로바키아), 프라하(체코) 그리고 빈(오스트리아)에서 열린 발표회와 문화 행사에 소개되었고, 이를 통해 몇몇 라틴 아메리카의 시와 몇몇 슬라브 국가들 사이의 교량이 되겠다는 목적을 달성했다.
'강의 소리를 들어라: 세계의 강을 위한 선집' 프로젝트에는 다섯 대륙 쉰여덟 나라의 시인 114명이 참여했다. 스물일곱 개 언어로 쓴 시가 실렸다. 시인들은 자신들의 작품을 모국어와 영어 또는 스페인어로 번역하여 두 가지 언어로 기고하였다. 참여자들은 그들의 모국에서 시 작품의 탁월함뿐 아니라 독창성, 문화 그리고 문학 작품들의 발전에 기여한 것으로 인정받는 시인들이다.
주요 참여 시인은 에스테르 크로스, 휴고 뮤지카(이상 아르헨티나), 루시엔 프항코(캐나다), 후안 가리도 살가도(칠레), 후안 마누엘 호카 고야 구티에레즈(스페인), 미셸 베르나드(프랑스), 요셉 스트라카(체코), 헤더 토마스(미국), 아타올 베라모글루(터키) 등이다. 한국에서는 허진석이 '샹송풍의 귀가'를 한국어와 영어로 게재했다. 한국 시인을 선정하는 작업은 아나 마리아 카르바요(콜롬비아)와 힐랄 카라한(터키) 시인이 진행했다.
아르헨티나 시인 에스테반 샤르판티에와 네덜란드 시인 로버트 막스 스틴키스트가 이 선집의 기획자다. 삽화와 레이아웃은 편집 디자이너인 아르헨티나의 미술감독 피터 트예브스가 맡았다.
샤르판티에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강 프로젝트를 위한 첫 모임을 주도했다. 아르헨티나의 시인이자 변호사로 '기억의 작업장(Taller de memoriasㆍ1986)', '다른 달(La otra lunaㆍ1991)', '당신 안에 질주하는 것들의 연결고리들(El rinete de tu gallope de gigasㆍ1997)', '시인에게(Dear Poetsㆍ1999)' 등의 시집을 냈다. 최근에는 라디오 프로그램의 진행자로도 활약하고 있으며 문화재단(PIBES)의 이사로도 일한다.
스틴키스트는 안데스대학 문학과를 졸업하고 레이든대학에서 출판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야기책인 '돌이 든 상자(Box of stonesㆍ2001)', 시집 '망명자들의 변명(Excuses of the exiledㆍ2006)', '바다 너머(After the seaㆍ2016)' 등을 출간했다. 스틴키스트의 글들은 전국의 신문과 잡지에 게재되고 있다. 그는 라틴 아메리카와 미국은 물론 유럽의 축제 및 문학 모임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또한 번역가로서 네덜란드어, 독일어, 영어 작품들을 번역해왔다.
그는 콜롬비아에서 저널리스트로도 유명할 뿐 아니라 사진작가로서 보고타, 뉴욕, 암스테르담, 함부르크에서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콜롬비아 오페라의 콘텐츠를 개발하기도 했고 현재는 콜롬비아의 코타에 있는 호세 막스 레온 학교(Colegio Jose Max Leon)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보고타에 있는 'EK ZONE'의 문화 프로그램 감독이기도 하다.
피터 트예브스는 삽화가이자 디자이너이며 예술 감독 겸 편집자다. 1985년부터 출판계에서 활약해 왔으며 아르헨티나, 칠레, 멕시코와 스페인의 여러 출판사와 계약하고 있다. 그는 삽화와 사진의 예술적 방향성을 반영한 모음집과 그림책의 디자인은 물론 다양한 출판 기획 방석을 발전시켰다. 최근에는 멕시코, 칠레. 우루과이의 플라네타 출판 그룹과 계약했고 펭귄 랜덤 하우스, 아르헨티나 지글로 XXI 출판사, 인터렉추얼 캐피털 등과도 작업하고 있다.
huhball@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