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 이슈된 마크롱의 소박한 정장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프랑스 최연소 대통령에 오른 에마뉘엘 마크롱의 소박한 의상이 화제다.
1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입은 네이비 블루 색의 정장은 단돈 450유로짜리 중저가 기성복이다. 대선 레이스 때도 그는 450∼500유로 사이의 중저가 정장을 즐겨 입었다.
마크롱 대통령의 선택을 받은 브랜드는 파리 중심가의 부티크 양복점인 '조나스앤드시에'다. 40여년 전통의 '조나스앤드시에'는 프랑스 정계에서는 저렴하지만 품질 좋은 맞춤 기성복 정장으로 이미 입소문이 자자한 곳이다. 하지만 명성에 비해 허름한 외관 때문에 아는 사람만 아는 가게로 통한다. 엘리제궁의 홍보특보로 임명된 이스마엘 에믈리앙이 마크롱에게 이곳을 추천해준 후 인연이 계속됐다.
브리짓 마크롱 영부인도 소박하긴 마찬가지다. 영부인이 입은 취임식에서 입은 루이비통의 라벤더색 투피스는 의상실에서 대여한 옷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통령 부부의 소박한 의상은 대선 기간 내내 정치적 전략이라는 힐난도 받았다. 투자은행인 로스차일드에서 고액 연봉자로 직장생활을 했던 마크롱 대통령에 게 씌여진 '금융기득권층과 부자의 대변인'이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됐다. 마크롱의 보좌진은 이번 취임식 시작 전에도 대통령 부부가 입은 옷의 제품명과 가격을 굳이 언론에 세세하게 공개했다.
호화 생활로 비판받았던 전 대통령과의 '거리 두기'라는 해석도 나온다. 마크롱 대통령의 '정치적 아버지'로 불리는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은 노동자 정당을 표방한 사회당 출신임에도 재임 중 월급이 9895유로에 달하는 전담 이발사를 둬 구설에 올랐다.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 역시 사치와 허세를 일삼는다는 뜻에서 '블링블링(bling-bling, 화려하게 차려입은) 대통령'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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