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티콘 구매건수 연간 40%씩 성장…지난해 2900만개 판매
이모티콘 판매처 다변화…기업별 맞춤 추천·오프라인 쿠폰 등 제공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카카오톡 대화 필수 도구로 자리잡은 '카카오톡 이모티콘'이 지난해 2900만개 가량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는 다음달부터 멜론이나 다음앱, 카카오페이지, 카카오TV 등에 댓글을 달거나 게시글을 쓸 때도 이모티콘을 활용할 수 있도록 이용 범위를 확대한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3-5년 전과 달리 이모티콘이 전세계적인 트렌드가 됐고 열마디 말보다 더 전달이 뛰어난 수단이 됐다"며 "이모티콘은 하나의 IP로 게임이나 웹툰 등으로 진화할 수 있고, 이모티콘으로 시작해서 디즈니 같은 왕국이 나왔다는 이야기도 더 이상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톡 이모티콘 판매량은 매년 폭발적으로 성장해왔다. 연간 매출 성장률은 40%에 달한다. 카카오톡 이모티콘 구매건수는 ▲2014년 1200만건 ▲2015년 1800만건 ▲2016년 2900만건으로 집계됐다. 2011년 11월 도입 이후 유료 이모티콘을 구입한 누적 이용자는 1400만명에 이른다.
카카오는 이용자들이 구매한 이모티콘을 '쓰고 싶은 곳 어디에서나' 활용할 수 있도록 사용 범위를 확대한다. 5월부터 멜론, 카카오TV, 카카오페이지, 다음에서도 이모티콘을 쓸 수 있다. 뉴스나 카페 게시글에 댓글을 달거나, 야구 동영상이나 카카오TV로 채팅을 할 때, 음악 감상평을 쓸 때도 이모티콘을 넣을 수 있다.
카카오는 고객의 이모티콘 구매 동기를 높이고 작가들의 이모티콘 인지도와 판매량을 높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사용 범위를 넓혔다. 카카오프렌즈 이모티콘을 카카오뮤직, 카카오TV 등에 적용한 결과 구매빈도와 횟수가 증가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밖에도 기업이나 단체가 마케팅을 목적으로 이모티콘을 대량 구매할 수 있는 '카카오 비즈이모티콘 스토어'도 확대한다. 기업 맞춤형 추천기능, 특가 할인 프로모션을 추가한다. 또한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쿠폰을 사용하려는 기업들의 니즈를 반영해 '인쇄형 이모티콘 쿠폰' 주문 기능도 도입한다.
이밖에도 통신사나 카드사 등 고객 멤버십 제도를 운영하는 기업과 제휴를 강화해 이용자와 작가들에게 더 큰 혜택과 수익을 제공할 계획이다.
카카오톡 비즈 이모티콘 스토어에서는 월 평균 80여개 파트너사들이 이모티콘을 대량 구입하고 있다. 3월 현재 가입한 누적 파트너사는 1600여곳이며, 매월 100여곳의 파트너사들이 신규 유입되고 있다.
카카오는 다양한 이모티콘을 발굴하기 위해 누구나 이모티콘을 제안할 수 있는 플랫폼도 만들었다. '카카오 이모티콘 스튜디오'에서는 기존 이모티콘 작가 외에 신규 창작자들도 만들고 싶은 이모티콘을 제안할 수 있다. 작가가 제안한 이모티콘은 카카오의 심사 과정을 거쳐서 상품화된다.
김희정 카카오 이모티콘 서비스 총괄은 "카톡을 시작으로 카톡 밖 다음, 카카오스토리, 카페, 카카오페이지 등에서 이모티콘을 보여주고 새로운 길목에서 고객과 만날 것"이라며 "이모티콘 그 이상의 비즈니스를 작가들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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