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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도 투자안해 잉여자금 주체…자금순환 도식 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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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예금 비중 가계예금 앞질러…가계여윳돈→기업투자로 흘러가는 경제학 자금순환 공식 깨져

"기업도 투자안해 잉여자금 주체…자금순환 도식 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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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기업들이 번 돈을 투자하지 않고 은행에 맡겨두면서 자금 '부족'의 주체가 아닌 자금 '잉여'의 주체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가계가 여윳돈을 은행에 넣으면 기업이 그 돈을 조달해 투자를 한다는 자금순환의 기본공식과는 다른 현상이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중 기업(비금융법인기업)의 자금부족 규모는 3조2000억원으로 1년전(4조3000억원)보다 1조1000억원 줄었다. 이 기간 가계의 자금잉여규모는 13조7000억원으로 1년전(25조8000억원)보다 12조1000억원 감소했다. 기업들이 투자에 주춤하면서 자금부족 규모는 줄어들고 있고 가계는 빚 부담으로 여윳돈이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산업은행도 '자금조달원으로서 법인예금 중요성 부각'이라는 보고서에서 한은의 자금순환 통계를 인용, 법인의 자금부족 규모는 2008년만하더라도 99조원에 달했으나 2009~2010년 56조원으로 뚝 떨어졌고 2013년 31조4000억원, 2015년 15조원으로 줄었다고 분석했다. 신정근 산업은행 조사부 팀장은 "투자감소로 기업은 잉여자금이 늘고 가계는 빚을 늘리면서 기업이 자금부족 주체고 가계는 자금잉여주체라는 도식이 약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금비중에서도 기업은 가계를 앞지르고 있다. 2016년 6월 말 예금은행의 법인예금 잔액이 626조7000억원으로 가계예금(571조5000억원)보다 많았다. 비중으로 따지면 법인예금이 52.3%였고, 가계예금은 47.7%에 그쳤다. 반면 10년전인 2005년말에는 가계예금 잔액은 318조원으로 56.6%의 비중을 기록, 법인예금 244조원(43.4%)을 압도했었다. 10년 새 가계와 법인의 예금잔액 비중이 뒤바뀐 것이다.

신 팀장은 "기업설비투자가 감소하면서 기업은 자금조달의 주체인 동시에 자금운용의 주체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예금은행은 안정적인 자금조달원으로서 법인예금 기반을 확대하고 이를 위한 전략수립이 요구된다"고 진단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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