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드는 증권사 '위기의 가을'
한미약품 불똥 튀고, 실적이 발목 잡고…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박스권에 갇힌 주식시장 때문에 제대로 기를 못 펴고 있는 증권가가 3분기 실적 부진에 검찰 압수수색까지 겹쳐 잔뜩 위축돼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6분 현재 코스피 증권업종지수는 전일 대비 7.59포인트(0.46%) 하락한 1649.27을 기록 중이다. 전날에도 증권업종지수는 0.39% 하락했다. 삼성증권, 한국금융지주 등은 52주 최저가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같은 금융권에 속한 은행주들이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며 52주 최고가 행진을 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전문가들은 증권주의 더딘 회복 배경을 부진한 3분기 실적에서 찾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삼성증권 삼성증권 close 증권정보 016360 KOSPI 현재가 123,200 전일대비 6,800 등락률 -5.23% 거래량 924,999 전일가 130,0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클릭 e종목]삼성증권, 목표주가 올랐는데 투자의견 낮아진 이유는 국민은행·삼성금융, '모니모 KB 통장' 출시 1주년 계좌개설 이벤트 외국인 자금 들어오나… 통합계좌에 증권주 기대감 ,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증권 close 증권정보 006800 KOSPI 현재가 69,900 전일대비 2,400 등락률 -3.32% 거래량 4,453,979 전일가 72,3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2분기 스페이스X 평가이익 추가 발생할 미래에셋증권[클릭 e종목] 투자금이 충분해야 기회도 살린다...연 5%대 금리로 4배까지 [클릭 e종목]성장동력 적극 확보 '미래에셋증권'…목표가↑ , NH투자증권 NH투자증권 close 증권정보 005940 KOSPI 현재가 32,550 전일대비 2,450 등락률 -7.00% 거래량 1,051,237 전일가 35,0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특징주]증권주 상승세…다시 커지는 종전 협상 기대 [특징주]증권주 동반 상승세…"1분기 호실적 전망" [특징주]증권주, 코스피·코스닥 상승에 동반 강세 , 한국투자증권, close 증권정보 KOSDAQ 현재가 전일대비 0 등락률 0.00% 거래량 전일가 2026.05.16 15:30 기준 관련기사 [특징주]증권주 상승세…다시 커지는 종전 협상 기대 [특징주]증권주 동반 상승세…"1분기 호실적 전망" [특징주]증권주, 코스피·코스닥 상승에 동반 강세 , 키움증권 키움증권 close 증권정보 039490 KOSPI 현재가 396,000 전일대비 24,000 등락률 -5.71% 거래량 184,310 전일가 420,0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외국인 자금 들어오나… 통합계좌에 증권주 기대감 코스피 신고가에 '함박웃음'…실적 급증에 목표가 올라가는 이 종목 [주末머니] 키움증권, 1분기 영업이익 6212억원…전년比 91%↑ 등 6개 증권사의 3분기 당기순이익이 약 294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9%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이 전분기 대비 6.1% 줄면서 수탁 수수료 수익의 감소와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축소가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원재웅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역시 "당분간 증권주의 움직임은 박스권 횡보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증시 불확실성으로 일평균거래 대금이 전분기 대비 하락하고 시장금리가 반등하면서 채권평가이익이 감소해 3분기 증권사 순익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8월부터 거래시간이 30분 연장됐지만 기대했던 거래대금 증가 효과는 아직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 거래시간 연장으로 거래대금이 증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지만 답답한 흐름을 보인 증시 상황이나 업황 때문에 투자심리가 살아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매매거래시간 연장이 발효되기 전인 7월이 8조302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시행 후인 8월과 9월은 각각 7조8701억원과 8조993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거래시간 연장 전인 지난해 8월과 9월의 거래대금 9조159억원, 8조1226억원 보다도 줄어든 수치다.
당초 금융당국은 거래량 증가를 통해 증권시장 활성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판단, 거래시간 연장을 결정했다. 거래소는 거래시간 연장으로 3~8%(일평균거래대금 약 2600억~6800억원 증가) 수준의 유동성 증대 효과를, 증권사들은 이로 인한 주식 위탁매매 수익 증가를 기대했었다.
엎친 데 덮친 격 증권가는 검찰의 한미약품 수사와 관련해 불똥이 튀지 않을까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미약품 기술수출 계약 파기와 관련해 사전 정보 유출 여부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전날 공매도 거래량이 많은 증권사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정보가 사전에 유출돼 공매도 거래에 활용됐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공매도 주문 관련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주문을 낸 기관과 주고받은 대화 내용 등을 확보한 상황이다.
그나마 지난 8월에 발표된 초대형 증권사 육성방안이 증권가에 호재로 남아 있지만 내년 4월 시행될 전망이어서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 증권가에 모멘텀으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계좌 신설에 따른 자금 유입 효과 역시 세제혜택 효과가 크지 않아 감소하고 있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유동성은 풍부하지만 거래대금 증가로 이어지지 않아 업종 전반적으로 이익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증권산업은 현재 변화의 과도기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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