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차익실현 심리가 커지는 시점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악재들이 코스피의 하락변동성을 자극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16일 발표되는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9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며 “미국 금리인상 이슈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CPI 발표에 대한 불확실성 심리가 강해질 소지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시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된 원인을 우선 유럽중앙은행(ECB)에 대한 실망감과 미국 금리인상 우려감에서 찾았다. 이 연구원은 “지난 주말에는 1차적으로 ECB 정책 실망이 유입됐다”며 “최근 미국 경제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매파적인 목소리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는 점은 미국 금리인상 후퇴 가능성을 일축시켰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에 대해 “브렉시트 이후 잔잔하던 글로벌 금융시장에 파장이 일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내적으로는 갤럭시 노트7에 대한 제재와 북한 핵실험을 꼽았다. 이 연구원은 “미국 정부 당국의 갤노트7 사용중지 권고가 이어지는 것은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저하시킬 수 있는 변수”라며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 불확실성이 증폭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그는 “이번 북핵실험이 지정학적 리스크로서 국내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다만 중국과의 사드 배치 갈등이 있어 중국 소비주들에는 악재로서 영향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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