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쇼크' 수출 다시 가라앉았다…9월 초 3.6% 감소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지난달 20개월 만에 마이너스 터널을 탈출하며 반등 기대감을 높였던 우리 수출이 이달 들어 다시 감소세로 꺾였다. 특히 한진해운의 법정관리에 따른 수출차질액이 불과 열흘 만에 1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우려했던 해운쇼크가 가시화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리콜 여파 등까지 본격적으로 수치에 반영될 경우, 수개월 이상 부진이 불가피하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은 125억31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9월 조업일수가 전년 동기 대비 0.5일 적고 대내외 환경에 큰 변화가 없었던 점 등을 감안할 때, 이대로라면 9월 전체로도 마이너스가 유력하다. 지난달 2.6%의 증가세를 기록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셈이다.
이는 저유가와 중국 경기둔화, 주력산업의 경쟁력 악화 등 대내외여건이 개선되지 않은데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충격 등이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까지 한진해운 사태로 인한 피해 접수는 256개사 258건, 수출차질규모는 1억1100만달러에 달했다. 이민우 산업부 수출입과장은 "8월의 경우 조업일수가 전년 대비 2일 많았고 선박수출이 89.9%나 늘었지만, 9월 수출여력은 훨씬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진해운의 경우 최근 미국 항만에서 스테이오더(압류금지명령) 승인을 통해 화물 압류의 실마리는 풀었지만 아직 정상적인 하역 작업까지 갈 길이 멀다. 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선을 긋고 있는 반면, 당장 화물을 받지 못하는 수출입기업의 피해는 물론이고 향후 물류비용 상승 등 여파가 이어질 전망이다. 품목별로는 해상운송비중이 높은 가전과 일반기계, 섬유 등이 피해가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리콜 역시 우리 수출에 부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신제품 출시에 따른 수출 증가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이 과장은 "250만대의 리콜 물량 가운데 수출 물량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밝혀지지 않은 상태"라면서도 "악영향은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7∼8월 수출에 악영향을 미쳤던 자동차 업계의 파업도 장기화하는 모습이다. 앞서 산업부는 자동차업계 파업이 없었을 경우 8월 수출이 약 5%의 증가율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한편 올 들어 9월10일까지 누적 수출은 3358억36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6% 줄었다. 또 이달 1∼10일 수입은 5.8% 감소한 122억6200만달러, 올해 누적 수입은 11.4% 적은 2735억14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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