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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리우 5]소탈한 정몽규 단장, '눈높이 리더십'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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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리우올림픽 선수단장이 지난달 2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하기 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정몽규 리우올림픽 선수단장이 지난달 2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하기 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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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데자네이루=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정몽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한국 선수단장(54)은 리우에서 선수들보다 훨씬 의욕적으로 움직인다. 개회식 준비부터 선수단 동향과 일정을 살피고 격려도 잊지 않는다. 국내외에서 리우를 격려차 방문한 주요 인사들을 영접하는 일도 그의 몫이다. 우리 올림픽위원회 대표인 김정행 대한체육회장(73)이 건강 문제로 리우에 동행하지 않아 챙겨야 할 업무가 많아졌다.

바쁜 일정에도 그는 선수들의 경기 결과를 꼼꼼히 챙기고 응원도 잊지 않는다. 7일(한국시간)에는 유도 경기장으로 갔다. 여자 48㎏급에 출전한 정보경(25)이 은메달을 따고 아쉬운 눈물을 흘리자 어깨를 다독이면서 위로도 했다.
정 단장은 이곳에서 철저하게 선수들의 눈높이를 고려한다. 태극전사들이 생활에 불편함이 없는지를 지켜보기 위해 숙소도 선수촌을 함께 쓴다. "좋은 성적을 내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던 각오대로다.

선수와 지도자, 체육단체 관계자, 취재진 등 리우에 머무는 이들과는 격식 없이 어울린다. 소탈함에 유머를 더해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도 주저하지 않는다. 브라질 국민음료로 불리는 '과라나'를 접하고서는 "이곳에서 그렇게 유명하다고 해서 처음 마셔봤는데 무슨 맛인지 잘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개회식이 열린 6일에는 취재진에게 "모든 참가국이 입장하는 개회식이 사실은 제일 재미 없는 행사"라며 농담도 했다. 4일에는 리우에서 생일을 맞은 여자 역도 대표 윤진희(30)를 위해 선수촌에서 축하 파티를 했다. 윤진희는 2008년 베이징대회 은메달 이후 8년 만에 나간 올림픽에서 53㎏급 동메달을 따냈다.

정 단장은 선수단을 총괄하는 임무를 기꺼이 받아들였다. 대한체육회는 대한축구협회장으로 스포츠 단체장 역할을 무난히 해내는 그의 역량을 높이 사 선수단장이란 중책을 맡겼다. 정 단장은 리우올림픽 준비에 전념하기 위해 다음 달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위원 선거도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여러 종목을 점검해야 하는 단장으로서 조심스럽지만 그는 "아무래도 올림픽 축구 결과에 좀 더 관심이 간다"고 했다. 축구 수장의 역할을 떠나 "어렸을 때부터 가장 좋아하는 종목"이라고도 했다. 오는 11일에는 짬을 내 한국과 멕시코가 조별리그 3차전에서 대결하는 브라질리아를 다녀갈 계획이다.

본업이 기업인(현대산업개발 회장)이지만 프로축구 구단주(부산 아이파크)이자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등을 역임하면서 국내 체육계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회사 일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그는 "팀장 한 명만 빠져도 티가 확 나는 게 조직의 특성이다. (몸은 떨어져 있어도)훨씬 신경 쓸 일이 많다"고 했다. 두 가지 이상의 일을 병행하는 게 쉽지 않겠다고 묻자 "어떤 일이든 소홀함 없이 다 잘해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리우데자네이루=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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