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 건강…미생물에 '답' 있다

약 700개의 입속 미생물 메커니즘 알아야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잇몸병으로 매년 1000만 명이 병원을 찾는다. 호전됐다 악화됐다는 반복하는 잇몸병! 이 병의 열쇠는 미생물이 쥐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구강 건강의 열쇠를 미생물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시판되는 잇몸약이 구강관리의 답이 되지 못하는 이유는 구강질환의 원인을 제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입속에는 많은 문제가 생긴다. 충치가 생기고 잇몸이 붓고 염증이 일어나고 입 냄새가 나며 치아를 뽑아야 하는 상황까지 입속 문제는 대부분 미생물, 그 가운데에서도 세균들이 작용한 결과이다.

김혜성 사과나무 치과병원장은 "우리 입속에는 대략 700종의 미생물들이 살면서 입속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에 관여한다"며 "이 가운데 병을 일으키는 못된 녀석도 있고 별 문제 일으키지 않고 조용히 살아가는 무던한 녀석들도 있다. 우리에게 면역물질을 만들어주는 고마운 녀석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미생물들이 평화를 유지하고 살 때 우리 몸도 건강을 유지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입속은 우리 몸에서 가장 다양한 종류의 미생물이 사는 곳이기 때문에 미생물간의 조화가 중요하다. DNA 분석기술의 발달로 미생물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서 특정 병을 일으키는 것이 특정 세균뿐 아니라 미생물의 생태계에 주목하게 됐다.

잇몸병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은 연간 약 10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인이라면 누구라도 한번은 잇몸병을 경험한다. 견딜 만하면 참는 사람을 빼고 실제로 병원을 찾는 사람만 연간 1000만 명에 이른다. 잇몸이 붓고 염증이 생기는 잇몸병은 그 자체로도 고통스러운데 관리하지 않고 방치하면 입 냄새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결국 치아를 잃게 만든다.

병을 일으키는 세균이 혈관을 타고 퍼져 나가면 그 영향은 온몸에 미친다. 당뇨와 같은 대사성 질환, 심혈관 질환, 심지어 임산부의 건강과 태아의 발육에도 영향을 준다.

입속 문제의 원인이 미생물에 있다면 구강관리의 답도 거기에서 찾아야 한다. 김혜성 병원장은 최근 이와 관련해 '내 입속에 사는 미생물'이라는 책을 내놓았다. 김 병원장은 "미생물에 대한 이해는 구강질환의 원인과 치료방법, 나아가 건강을 유지, 관리하는 방법까지 바꾸어놓고 있다"며 "칫솔질까지 바꾸어놓았고 우리 입속에 사는 미생물에 대한 이야기에서 100세 건강을 위한 구강관리법을 상세히 알게 하고 현대 의학의 최신 흐름을 이해하고 구강건강은 물론 전신건강 위한 방향을 잡는 데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