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사설]기업문화 과제 제시한 롯데ㆍ넥슨 사태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국내의 대표적인 유통 대기업과 벤처업체가 비리 의혹에 휩싸이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유통 재벌 롯데는 총수 일가가 최대주주인 면세점 입점 대가성 뇌물수수 의혹으로, 최대 게임업체인 넥슨은 창업주의 대학 동창인 검사장의 재산증식 과정에서의 부당거래 의혹으로 각각 수사 선상에 올라 있다. 검찰이 일단 철저히 진상을 밝혀야 할 문제들이지만 검찰 수사를 넘어서 기업 문화의 개선을 위한 하나의 시금석으로 삼아야 할 '사건'들이다.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비롯된 법조비리 수사 과정에서 면세점 입점 대가로 수억~수십억원의 금품을 받은 의혹이 불거졌다. 넥슨은 창업주인 김정주 대표의 대학 동기인 진경준 검사장이 자사의 비상장 주식을 샀다가 팔아 120억원이 넘는 차익을 챙기는 과정에서 수상쩍은 정황이 연이어 드러나고 있다.
두 회사의 이 같은 의혹들에 대해 위법 행위가 없었는지 검찰 수사가 철저히 이뤄져야 함은 물론이다. 김 대표나 신 이사장에 대한 조사 등이 곧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으니 지켜볼 일이다. 그러나 두 회사를 둘러싼 이번 사태는 단지 사법처리 여부에 국한되지 않는, 새로운 기업문화의 정착을 위한 과제를 새삼 환기시키고 있다. 즉 우리 기업의 신구(新舊)를 대표한다고 볼 수 있는 대기업과 벤처기업에 각각 필요한 자기쇄신과 새로운 기업문화의 제시다.

롯데의 경우 대기업의 '폐쇄경영' '가족경영'의 어두운 면을 다시 보여준다. 롯데 측은 이번 일을 '개인비리'라고 강조하지만 신 이사장이 오너 일가인데다 롯데의 8개 계열사 등기임원으로 재직 중인 현실에서 그렇게 넘어갈 일이 아니다. 신동빈 회장이 경영권 분쟁 이후 여러 번 천명해 온 대로 가족(소유)ㆍ경영 분리, 그룹 투명성 개선 등의 원칙이 빈말이 되지 않으려면 고질을 도려내는 과감한 수술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넥슨의 경우는 마음을 더욱 착잡하게 한다.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 등의 히트작을 터트리면서 한국 벤처업계의 성공 신화로 꼽혀 온 넥슨은 기술에서의 혁신과 함께 기업문화나 의사결정 구조에서도 새로운 모범을 제시해 줄 것이라는 기대를 품게 해 왔다. 그러나 이번의 사태는 그 같은 기대와 바람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회사 자금이 투입된 진 검사장 관련 사항을 '개인 투자자 간의 거래'라고 하는 등의 해명은 설득력도 낮을 뿐더러 무책임한 자세다. 기업문화에서도 첨단인 진정한 벤처로 거듭나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