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채권단이 25일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신청에 보완을 요구하면서 오너 일가의 사재 출연이 협약 개시 여부를 결정짓는 쟁점으로 떠올랐다.


채권단 안팎에서는 경영 악화에 1차적 책임이 있는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전 한진해운 회장)과 경영권을 넘겨받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 사재 출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진해운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날 제출받은 협약 신청서를 접수하되 추가로 보완된 자료를 받은 뒤 협약 개시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한진해운은 이번 주 중으로 보완 자료를 추가로 제출해야 한다.


산업은행이 보완을 요구한 내용은 5000억원 규모의 운영자금 자체 조달안과 고가 용선료 재협상과 관련한 방안 등이다.

한진해운의 총 부채는 5조6000억원(지난해 말 기준)에 달한다. 이 가운데 금융권 부채는 7000억원대 불과하며, 나머지 대부분은 선박금융 3조2000억원, 공모ㆍ사모 사채 1조5000억원 등으로 이뤄졌다.


[SOS! 조선해운]한진해운 4112억원 실탄, 자율협약 재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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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이 국내외 투자자들을 상대로 판매한 회사채(공모ㆍ사모)는 지난해 말 기준 1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오는 6월말과 9월말로 만기 예정된 공모 회사채는 각각 1900억원, 310억원이다.


금융권 부채 보다 비금융권 부채가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현대상선처럼 사채권자와 선주들과의 채무 재조정 노력이 선행돼야 채권단의 지원이 이뤄질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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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진해운은 이날 용선료 재조정, 채무조정 방안과, 사옥·보유 지분 매각, 터미널 등 자산 유동화를 통해 약 41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는 자구안을 확정했다.


한진해운은 "지난 2013년 말 2.5조원 규모의 선제적 자구안을 마련하고, 핵심 보유자산 매각, 지속적인 원가 절감, 대한항공 등으로부터 자금 지원 등으로 총 1.9조원에 이르는 유동성을 확보해왔지만, 기존 자구 노력만으로는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충분치 않다고 판단해 이번 고강도 추가 자구안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선 터미널 유동화로 1750억원을 확보하고, 상표권, 벌크선, H라인 지분 등 자산매각 등을 통해 1340억원, 부산사옥 등 사옥 유동화를 통해 1022억원을 확보하는 등 총 4112억원을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용선료 조정 및 각종 차입금의 상환 유예 등 비협약채권에 대한 채무조정도 신속히 추진한다. 이를 위해 용선료 인하를 위한 선주 협상, 공모 회사채 유예를 위한 사채권자 집회를 개최한다.


특히 한진해운의 고가 용선선박은 2017년까지 대부분 반선 예정임에 따라, 용선료 조정 작업이 원만히 진행될 경우, 원가 구조가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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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노력에 대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한진해운의 비협약채권 채무조정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될 경우, 조건부 자율협약 개시 등을 통해 채권단 채무조정에 최대한 협조할 계획이다.


한진해운은 "이번 정상화방안 마련을 기점으로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며 "향후 정상화방안 추진 관련 한진그룹 및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의 긴밀한 협조 하에 이 방안이 성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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