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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발뺌하다 제 발등찍은 옥시…불매운동 확산

최종수정 2016.04.22 13:31 기사입력 2016.04.22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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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 추가 출연' 이메일 보내 서면 공식입장 발표
책임회피 일관…英 본사 개입없다 우회적 표현
영혼없는 사과에 300여개 제품 불매운동으로 확산

5년간 발뺌하다 제 발등찍은 옥시…불매운동 확산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독성 가습기 살균제 사태'의 최대 가해자로 꼽히는 외국기업 옥시레킷벤키저(현 RB코리아)가 21일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다. 2011년 11월 정부가 살균제 회수ㆍ수거 명령을 내린 지 1623일 만이다. 하지만 이메일을 통한 서면으로 공식입장을 발표한데다 이마저도 진정성이 결여된 '보여주기식'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검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등떠밀려 내놓은 '영혼 없는 사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옥시에서 제조하는 300여개의 제품에 대해 '불매 운동'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50억원 기탁, 보상금으로 해결?= 옥시 측은 21일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해 말씀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언론에 배포했다. 2014년 환경부 및 환경보전협회(KEPA)와의 협의를 통해 기탁한 50억원에 이어 추가로 50억원을 더 출연, 총 100억원의 관련 기금을 내놓겠다는 게 주 내용이다. 이와 함께 "제품의 안전 관리 수칙을 준수했기 때문에 이 같은 상황에 직면한 적이 없었다"며 "사회적 책임에 대해 깊이 통감하고 있으며, 피해자들과 함께 해결책을 찾고자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가습기 살균제 사건 수사와 관련해선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회사 정책상 이러한 의혹 관련 행위는 결코 용납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옥시의 사과문을 놓고 법적 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조치라는 시선이 많다. 사과문 곳곳을 보면 피해자들을 위한 책임회피나 영국 본사 차원의 개입이 없었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책임 회피성 사과문으로 보여진다"면서 "제조물 책임법에 의하면 제조사는 결함이 없는 제품을 공급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몰랐다'고 해서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는 건 말이 안된다"고 설명했다.

"사과문 아닌 입장발표문…한국서 철수해야"= 옥시 측의 사과문에 대한 국민들과 반응은 싸늘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와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문이 아닌 입장발표문"이라며 "옥시는 '우리는 잘못 없다'란 전제가 깔려 있는데, 진솔한 사과로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강찬호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 대표는 "피해자 752명에 대한 정부 3차조사가 진행 중이며, 이중 70∼80%가 옥시 피해자인데 상당부분 합의에 이르러 종결됐다는 옥시 주장은 터무니없다"며 "옥시는 한국에서 당장 철수해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직접 피해를 당한 당사자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로부터도 공분을 사고 있다. 각종 포털사이트에서는 옥시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22일 인체에 안전한 성분을 사용했다는 허위광고를 한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옥시 관계자 3명을 소환한다. 앞서 검찰은 옥시 직원으로부터 "문제가 된 가습기 살균제의 안전성 검사를 하지 않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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