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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편 내편, 고용절벽 허물기]갑을 '상생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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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정 개선·장사 되는 곳에 신규점
정치권서도 갑을 근절 위해 '을지로위원회' 등 다양한 활동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이후 기존 업계의 '양적 경쟁'에서 한발 물러나 가맹점 수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질적 성장' 전략으로 방향을 틀었다.(사진=CU)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이후 기존 업계의 '양적 경쟁'에서 한발 물러나 가맹점 수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질적 성장' 전략으로 방향을 틀었다.(사진=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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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2013년, 편의점주 4명이 자살했다. 이 중 3명이 씨유(CU) 편의점주였다. 한 명은 수천만 원의 폐점 위약금 문제로 본사와 갈등을 겪다가 사망했고, 나머지 2명은 편의점을 운영하면서도 개선되지 않는 생활고가 문제였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이후 기존 업계의 '양적 경쟁'에서 한발 물러나 가맹점 수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질적 성장' 전략으로 방향을 틀었다. 점포 수에 연연하지 않고 가맹점의 실질적인 수익에 초점을 맞춰 건강한 가맹 생태계를 조성하자는 취지에서였다.
가장 먼저 칼을 빼든 곳은 손익 저조 점포들이었다. 해당 지점에 대해서는 위약금을 감면 및 면제해 줘 폐점을 진행하거나 일부 직영점으로 전환했다.

이 과정에서 매장 500여곳을 위약금 없이 폐점하거나 직영점으로 인수했다. 한 해 신규매장 점포 수와 맞먹는 규모로, 본사로서는 선택과 집중을 택한 셈이었다. 이에 CU 점포 수는 2012년 말 7938개점에서 2013년 말 7939개점으로 1개점 증가에 그쳤다. 이후 2위 업체와의 점포 수 격차는 눈에 띄게 감소해 한때 800개점 이상 차이났던 GS25와의 격차는 60여개점으로 줄었다. 1위 자리를 내주게 된 상황이지만, CU의 점당 매출은 크게 개선돼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을과 이익을 공유하는 방식의 상생에 더 주력한 결과다.

이후에는 '장사가 되는' 곳에만 점포를 내줘 신규점의 수익성 확보에 주력했다. 이후 신규점 개점은 전년 대비 39% 증가에 그쳤지만 신규점의 일매출은 18.8% 신장하며 효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가맹본주와 점주 간 소통도 보다 활성화해 상품중심의 참관형 프로그램을 지양하고 참여형 가맹점주 상생협의회를 강화했다. 이 결과, 기존 점들도 점포당 일매출이 전년 대비 16.8% 상승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얻었다.
절대적으로 '갑을' 관계에 놓였던 홈쇼핑 업계에서도 변화가 일고 있다. TV홈쇼핑에 상품을 공급하는 공급자들이 모여 올 초 한국홈쇼핑상품공급자협회를 창립했다. 이들은 홈쇼핑 상품 공급 체계를 정립해 홈쇼핑사업자와 중소판매자 사이의 불공가한 부분을 개선, 협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제계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갑을상생을 위한 다양한 활동들이 예고된다. 특히 지난 13일 치러진 제20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을지로위원회(을을 지키는 길 위원회)'로 활동한 의원들이 대거 당선됨에 따라 갑질 근절에 대한 대안들이 적극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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