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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감현장]투자는 결국, 시간과의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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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메리츠코리아 펀드 왜 이렇게 수익률이 안 좋을까요? 수익률 최상위 펀드에서 어느새 최하위 펀드가 돼버렸네요. 펀드매니저가 바뀌거나 한 건 아니죠?"

최근 한 인터넷 포털의 투자정보 공유 카페에 올라온 '메리츠코리아 펀드' 관련 글이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의 운용 철학이 반영된 상품이어서 '존 리 펀드'라고도 불리는 이 펀드는 작년에만 1조30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하지만 중소형 성장주 비중이 높은 '메리츠코리아 펀드'는 지난해 하반기, 중소형주 장세에서 대형주 장세로 시장 분위기가 바뀌면서 수익률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수익률이 부진해지자 자금유입도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 18일 있었던 메리츠자산운용의 '메리츠차이나펀드'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펀드 수익률 악화와 관련된 질문이 나왔다. 리 대표는 중국 펀드 포트폴리오의 차별점을 설명하며 '메리츠코리아펀드' 수익률이 악화된 원인을 설명했다.

그는 수익률 악화의 원인이 "메리츠자산운용의 펀드가 다른 펀드들과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메리츠펀드의 운용 철학은 벤치마크를 따라가지 않는 것이고 다른 펀드들과 같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종목을 담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최근과 같이 시가총액이 큰 종목의 주가가 단기적으로 폭등할 때 '메리츠코리아펀드'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단기 수익률 때문에 시가총액이 큰 기업의 주식을 담는 것은 맞지 않다"며 "주가가 아닌 기업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달 월급을 쪼개 투자하는 일반 투자자들이 수익률에 민감한 것은 십분 이해한다. 하지만 이 점을 유념해야 한다.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도 과거 1999~2000년 닷컴 버블이 한창일 때는 벤치마크 보다 수익률이 밑돌았다. 하지만 닷컴 거품이 꺼진 이후에는 10년 동안 벤치마크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단기수익률에만 연연한다면 투기성 단타매매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 성공한 투자자들은 대부분 자신이 좋다고 판단하는 주식을 사서 주가 등락에 관계없이 오랫동안 보유한다. 이런 주식은 시간이 지나 삼성전자, 롯데칠성이 돼 큰 수익을 가져다준다. 투자는 결국 시간과의 싸움이다. 지금은 기다리라는 존 리 대표와 기다려주지 못하는 투자자들 사이에 엇박자가 나고 있는 시기다. 좋은 상품, 좋은 투자 문화가 나오려면 업계의 노력과 함께 투자자의 인내도 동반돼야 한다.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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