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증권사들이 대학ㆍ결혼정보업체ㆍ여행사 등 다양한 분야와 업무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잇달아 맺고 있다. 기존 비즈니스 모델만으로는 생존과 지속성장을 보장받기 어려운 증권업계의 고심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비트코인 거래소인 코인원과 MOU를 맺고 비트코인을 원화로 환전해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에 나선다.
최명재 대신증권 O&T(Operation&Technology)본부장은 "비트코인은 해외에서 점차 화폐로 인정을 받고 있는 차세대 통화"라면서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기반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고객들에게 안전하고 빠른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안타증권 은 핀테크를 기반으로 증권-은행-유통 간 융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부산은행, 롯데멤버스와 MOU를 체결했다. 부산은행 모바일뱅크인 '썸뱅크' 내 비대면 실명확인을 통해 유안타증권 계좌개설을 가능하게 하고, 증권거래 실적을 롯데 엘포인트(L.POINT)로 적립할 수 있도록 해 서로 다른 분야 3사가 '윈-윈' 하겠다는 전략이다. 유안타증권은 앞서 금융ㆍ여행 결합상품 개발을 위해 레드캡투어와도 MOU를 맺고 유안타 자산관리상품인 펀드랩에 가입하면 레드캡투어의 크루즈 여행상품 가격을 15% 할인해 주는 서비스도 출시했다.
동부증권은 지난해 11월 결혼정보업체 가연과 MOU 맺고 계좌를 개설하면 가연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동부증권이 판매하는 연금저축펀드 상품이나 정액제 수수료 서비스 'MTS990'에 가입하는 미혼 고객에게는 99만원 상당의 모바일결혼정보서비스 '천만모여'를 1년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증권업계가 가장 활발히 MOU를 맺고 있는 분야 가운데 하나다. 쿼터백투자자문은 현재 NH투자증권 , 대우증권 등 다수의 증권사와 로보어드바이저 업무 MOU를 체결한 상태다.
증권사들이 다양한 분야의 사업체와 MOU를 맺고 있는 배경에는 기존 비즈니스 모델만으로는 생존과 지속성장을 보장받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위기 인식은 증권사 대표들이 연초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증권사별 생존과 성장전략의 차별화가 진행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각 분야별로 경쟁력 있는 업체들과 사업 제휴를 통해 사업 다각화 및 다양한 고객 채널 확보를 진행하는 게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지름길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특히 트렌드를 잘 따라가는 게 중요한데 최근 로보어드바이저와 크라우드 펀딩, 핀테크 등이 증권업계가 공통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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