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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소야대 후폭풍]여發 복당정국, 보수개혁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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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과 접점 찾기 움직임, 유승민 복당에 당내 갈등 가능성도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김보경 기자] 20대 총선이 끝나자마자 '복당(復黨)정국' 막이 올랐다. 새누리당이 탈당 후 무소속 당선자에 대해 원칙적으로 복당을 허용하기로 결정하면서 향후 정치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당내 역학 구도는 물론, 여전히 과반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만큼 향후 정책 방향도 달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한 이후 당선된 무소속 출마자는 강길부(울산 울주), 안상수(인천 중ㆍ동ㆍ옹진ㆍ강화), 유승민(대구 동을), 윤상현(인천 남을), 이철규(강원도 동해ㆍ삼척), 장제원(부산 사상),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 등 7명이다. 이 중 안 당선자는 첫 번째로 15일 새누리 인천시당에 입당계를 제출했다.
이들이 모두 복당한다고 가정할 때 새누리당의 원내 제1당 복귀는 확실해 보인다. 새누리당보다 1석 더 많이 확보한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복당 대상자는 이해찬(세종시) 의원이 유일하다. 또 탈당은 아니지만 야권성향인 김종훈(울산 동), 윤종오(울산 북) 당선자를 영입해도 3석이 늘어나는 데 그친다. 더욱이 이들은 당을 선택한다면 정의당이나 민중연합당에 무게를 두고 있어 더민주 입당 가능성은 매우 낮다.

새누리당이 복당을 허용하면 국회의장 선출, 상임위 배분 등 원내 1당으로서 누릴 수 있는 프리미엄을 다시 확보하게 된다.

관심은 복당 이후 당내 움직임과 정책 방향의 변화 가능성에 모아지고 있다. 당내에서는 계파 간 갈등이 불거질 수 있고, 정책 측면에서는 야당의 협조가 절실한 만큼 당의 정책 운영 방향도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핵심은 단연 유 의원이다. '비박계 4선 중진'으로 복당할 경우 세력화 중심축이 될 가능성이 있다. 비박계의 구심점이 없어 유 의원이 그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유 의원은 복당 이후 당의 정책 변화에도 한몫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새누리당이 총선 참패 직후 '따뜻하지 못한 보수의 모습을 보였다(안형환 공동선대위 대변인ㆍ4월13일)' '개혁적 보수에 문호를 대폭 개방하겠다(김태호 의원ㆍ4월14일)'고 밝힌 부분은 의미심장하다. '따뜻한 보수' '개혁적 보수'는 유 의원을 나타내는 상징과도 같기 때문이다.

유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당선을 확정지은 후 "국민들은 보수가 개혁을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보수의 진정한 개혁이 무엇인지, 그 길로 매진하는 것만이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에 대답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따뜻한 보수에 대해서는 지난해 원내대표에서 물러날 때, 그리고 지난달 탈당 기자회견에서도 언급했다.

당 일각에서는 합리적 보수를 표방하는 유 의원이 캐스팅보터로 자리매김한 국민의당과의 협상 카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견해도 제시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안보는 보수, 경제는 진보'라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는데 이는 유 의원 코드와 비슷하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이 개혁적인 보수를 보여줄 수 있는 정책을 20대 국회 초반부터 시동 걸 가능성이 크다. 재벌 총수의 해외계열사 현황 공시 등의 공약이 대표적이다. 반면 '한국판 양적완화' 같은 공약은 후순위로 밀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친박(친박근혜)계가 유 의원의 복당에 여전히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점은 변수다. 만약 복당된다고 해도 친박계의 경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 친박계 중진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시간을 갖고 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는 "화합 분위기가 조성되면 대승적으로 허용해 줘야지, 세력을 키워야 한다는 명분으로 서둘러 받으면 안 된다. 이들이 모두 복당한다고 해서 과반의석을 확보하는 것도 아니잖냐"고 강조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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