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정현진 기자] "아직 언제 출시한다고 일정이 내려오질 않았는데... 잠시만요, 본사에 확인해보겠습니다."
서울 명동의 한 은행 지점 창구 앞. 오는 11일 주요 은행들의 일임형 개인종합관리계좌(ISA) 출시를 앞두고 창구직원은 정확한 출시일조차 모르고 있었다. 이것저것 확인해보던 직원은 결국 팀장을 불렀다. 팀장은 출시일은 알고 있었지만 상품설명을 하지 못하는 건 매한가지였다. 이 팀장은 "본사에서 아직 진행 중인 상황이라 지점으로 내려온 정보가 하나도 없다"며 "관심 있으면 일단 사전등록부터 하면 된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은 신탁형 ISA 출시 이후 전산 개발, 직원 교육, 테스트 등 준비를 진행해왔기 때문에 판매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정작 창구직원들은 언제 일임형 ISA 판매를 시작하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은행의 일임형 상품 취급엔 여전히 불완전판매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일반 고객의 경우 은행창구에서 파는 상품에 대해선 '원금 보장형'이란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증권사가 일임형을 판매한 지 한달이 채 안됐기 때문에 수익률을 일괄적으로 비교하기 어렵다"며 "은행 고객들은 보수적이어서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일임형에 대한 수요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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