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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세계 최초 '포화잠수' 1만시간 무사고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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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화잠수사가 포화잠수복을 착용하고 있다. (사진제공=해군)

포화잠수사가 포화잠수복을 착용하고 있다. (사진제공=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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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우리 해군의 해난구조대(SSU)가 심해에서 인원 교체 없이 장시간 작전을 수행하는 '포화잠수' 1만시간 무사고 기록을 세웠다.

해군은 6일 "해양 재난 구조 임무를 수행하는 해난구조대가 포화잠수 1만시간 무사고의 대기록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포화잠수는 잠수사가 수상함에 설치된 챔버에 들어가 작전을 수행할 바다 깊이에 맞게 신체 조건을 조절한 다음 장시간 심해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극도의 체력 소모를 이겨내야 하는 작업이다.

3명씩 3개 조를 이뤄 수행하며 국제규범에 따라 수심 300m를 기준으로 챔버 가ㆍ감압 14일, 실제 수중작전 14일을 합해 최대 28일 동안 진행된다. 잠수병 예방을 위해 산소 1.3%, 헬륨 98.7%의 혼합 기체를 사용한다.

세계 각국 해군 가운데 포화잠수 1만시간 무사고 기록을 세운 것은 우리 해군이처음이다. 민간 부문에서는 2006년 미국의 민간 잠수회사가 1만시간 무사고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해군은 1996년 포화잠수 능력을 갖춘 잠수함구조함인 3천200t급 청해진함을 도입한지 20년 만에 포화잠수 1만시간 무사고 기록을 달성했다.

해군은 잠수함 조난사고 구조 능력을 갖추고자 1995년과 1997년 영국 포화잠수 훈련센터에 잠수사 40명을 파견해 교육을 받도록 했고 2005년에는 심해잠수훈련장을지어 포화잠수 능력을 배양해왔다.

해군 잠수사들이 갈고닦은 포화잠수 능력은 1999년 전남 여수 앞바다에서 우리 해군이 격침시킨 북한 반잠수정 선체를 수심 147m 해저에서 인양할 때 유감없이 발휘돼 세계 각국으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2012년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 잔해 인양(수심 89m), 지난해 가거도 인근 해역에 추락한 해경 헬기 인양(수심 87m) 때도 포화잠수 기법이 활용됐다.

현재 우리 해군은 300m 수심에서 14일 동안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포화잠수 능력을 갖추고 있다. 포화잠수 기법은 1940년대 미국 해군이 처음으로 개발했으나 우리 해군의 포화잠수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런 평가를 받게 된 것은 철저한 교육훈련과 안전관리 때문이라는 게 해군의 설명이다.

해난구조대는 포화잠수사와 포화잠수통제사 양성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데 포화잠수사의 경우 12주 동안 물리ㆍ생리학 기초지식 습득, 장비 운용 숙달, 200m 자격잠수 등 까다로운 교육훈련을 통과해야 한다. 강인한 체력과 고난도 기술을 겸비한 우리 해군의 포화잠수사는 현재 70여명에 달한다.

이들 가운데 1995년 영국에서 교육을 받은 첫 세대에 속하는 우종현(47) 원사는포화잠수 국내 최장기록(2785시간 10분) 보유자로, 1999년 북한 반잠수정 선체 인양작전 당시 유언장을 써놓고 해저로 내려간 경험이 있다.

우 원사는 "심해는 들어가 봐야 알 수 있다. 물 속에 들어가 보면 작전을 수립할 때와는 큰 차이가 있다"며 "그만큼 심해잠수사는 돌발 상황에서 침착하게 판단할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군은 이날 오후 해난구조대에서 이기식 작전사령관(중장) 주관으로 '포화잠수1만시간 무사고 달성 기념식'을 개최하고 장병들을 격려할 계획이다.

장형진 해난구조대장(중령)은 "우리보다 먼저 포화잠수를 시작한 나라들에 앞서포화잠수 1만시간 무사고 기록을 달성한 것은 우리 해군과 우리나라 해양과학기술의우수성을 증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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