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보라 양 IHS 이사가 23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2016년 한국 디스플레이 콘퍼런스'에서 '2016년 전 세계 TV 공급 사슬 및 경쟁구도 세션'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원다라 기자)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TV업체들의 고화질 등 스펙 경쟁은 더 이상 무의미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없는 화질경쟁 대신 넷플릭스, 유튜브 등 콘텐츠 공급망을 활용한 서비스로 편의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23일 시장조사업체 IHS는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2016년 한국 디스플레이 콘퍼런스'를 열고 '2016년 전 세계 TV 공급사슬 및 경쟁 구도 분석'세션에서 이 같이 전망했다.
양 이사는 "지난 1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CES 2016)서 모든 업체들이 새로운 기능을 집어넣기 위한 노력을 보여줬지만 애석하게도 TV 시장 침체를 이겨낼 만큼 혁명적이라고는 할 수 없다"며 "오늘날 TV는 2m 가량 떨어져 본다고 가정 했을 때 화질이 어떻게 다른 지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차이를 감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날 TV 업체들이 새로운 기능을 집어넣으려고 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창의적인 대안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양 이사는 TV의 창의적인 대안으로 '콘텐츠'를 꼽았다. 인터넷 업체들과의 협조도 강조했다.
인터넷 기업들의 입장에서도 유럽 등에서는 BBC, 아마존 등 로컬 업체들의 진입 장벽을 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전통적인 TV 제조업체들과의 공동 개발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올해 TV 주류 크기로는 40인치를 꼽았다. 양 이사는 "TV 교체주기는 5년에서 7년 사이인데, 최근 교체 경향을 보면 기존 주류였던 32인치 TV에서 40인치로의 변화가 감지된다"고 말했다. 55인치형 초고화질(UHD) TV로 수요가 건너 뛸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양 이사는 "올해 TV 업체가 가격을 낮춰 40인치대로의 전환을 가속화한다면 TV 시장 침체기를 타개해나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삼성전자 , LG전자 , TCL 등은 42인치를 메인 크기로 추진하고 있다. 55인치의 경우 삼성전자, LG전자가 전체 시장 점유율의 45%를 차지하고 있어 다른 TV 업체들로서는 시장 진입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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