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자율주행차와 드론 같은 무인이동체가 대중화되면서 택배업과 자동차보험업 등 자동차 연관 산업이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관련 업체들이 사업구조 개편과 인력전환 배치 등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적절한 조치를 취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20일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최근 '운송수단의 변화동인과 이슈분석' 보고서를 내고 무인이동체의 보급으로 자동차 인접 산업에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맥킨지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무인이동체가 2020년부터 본격적인 도입이 시작돼 2030년에는 보편적인 이동수단으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무인이동체가 보편적인 이동수단으로 자리잡게 되면 가장 큰 변화를 겪고 타격을 입게 될 업종 중 하나가 택배나 화물운송과 같은 물류업이다.
보고서는 무인 이동체의 보편화로 현재 물류·유통 프로세스 분야의 대다수를 구성하는 직종인 트럭 운전기사, 창고 물품 관리 및 이동 장비 조작 직원, 배송기사 등은 무인 이동체에 의해 상당 부분 대체가 가능하다고 봤다.
자동차 보험업 역시 큰 변화를 겪을 전망이다. 보고서는 자율주행차의 대중화로 발생할 가장 첫번째 시나리오를 보험 가입의 주체가 변경되거나 분화하는 것으로 꼽았다.
특히 자율주행차를 사람이 아닌 로봇으로 본다면 그동안 사람을 대상으로 했던 자동차 보험이 앞으로 로봇을 대상으로 변경될 가능성도 나왔다. 이에 따라 자율주행차를 만든 제조사의 보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이며 제조사들이 아예 보험업에 진출할 가능성도 생긴다.
자율주행차의 활성화로 교통사고가 감소해 아예 자동차 보험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도 크다. 보고서는 컨설팅 업체인 KPMG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자율주행차의 등장으로 오는 2040년까지 자동차 사고율이 현재보다 약 8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고율 감소로 자동차 보험 시장 규모는 현재보다 40% 가량 감소해 자동차보험회사들이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보고서는 "무인이동체의 대중화로 물류, 유통이나 자동차 보험 등 다양한 산업에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산업구조 변화에 대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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