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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은행이 사는 법]해외 영업 특수인력 양성…해외지점 대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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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이달 말부터 한국금융연수원에 각 시중은행들이 엄선한 '에이스' 직원 30명가량이 모인다. 은행별로 내부 공모를 통해 수십대1의 경쟁률을 뚫은 인재들이다.

연수원이 처음 도입한 '글로벌 금융인재 육성 프로그램'이 본격 실행되는 것이다. 이들을 가르칠 강사로는 메릴린치, 피델리티,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금융사에서 10년 이상 잔뼈가 굵은 외국인 10여명이 이미 꾸려졌다. 수업은 이론보다는 실제 업무 위주로 이뤄지며 영어만 사용된다.
오는 7월까지 5개월간 운영되며 영국, 홍콩, 싱가폴 등 금융 선진국 연수도 계획돼 있다. 연수비용은 1인당 3500만원에 이른다. 연수원은 앞으로 3년간 100명가량의 글로벌 인재 양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는 은행들의 해외 사업 역량을 키우기 위한 일환이다. 국내 위주의 영업을 통한 성장은 이미 한계에 부딪쳤고 특히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 저금리 기조가 굳어지면서 해외 진출은 생존의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2004년 2.59%에 이르던 국내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10년만인 2014년 1.79%로 줄어들었고, 2004~2008년 13.6%였던 총자산 연평균 증가율은 2010~2014년 5.0%로 감소했다. 이자이익 규모는 2012년 38조원에서 2014년 35조원 규모로 쪼그라들었다.
이같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각 은행들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영업을 앞다퉈 강화하고 있다. 유럽이나 미국계 은행들은 해외 영업 비중이 20~30%이며 아시아계도 10%대인데 비해 국내 은행들은 4%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상대적으로 확대할 여지가 크다.

우리은행은 올해 90여곳의 지사와 지점 등 해외 네트워크를 추가 확충해 300곳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과 인도에는 법인을 신설하고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지에 사무소를 추가 개설한다.

또 인도네시아, 베트남, 브라질에서 모바일전문인 '위비뱅크'의 대출 및 환전서비스를 3일부터 시작했다. 지난해 9월 캄보디아에서 모바일 대출상담 서비스를 오픈한데 이은 확대 전략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은행 해외 영업이 한국 기업들의 지사나 교민들 위주로 이뤄졌다면 앞으로는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한 영업에 본격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2014년 말 70개 네트워크를 갖고 있었는데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의 지분 인수가 마무리돼 140개 네트워크로 두 배나 성장했다. 올해도 호주와 멕시코 등 신규 국가에 진출해 155개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모바일 서비스인 '써니뱅크'를 출시했다. '차별적 현지화를 통한 지역별 독자생존 가능한 신한은행 구축'이 글로벌 사업의 비전이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126곳인 해외 네트워크를 올해 144개까지 늘린다는 전략이다. 멕시코 현지법인과 인도 구르가온 지점을 신설하고, 인도네시아와 중국 법인의 지점을 확대할 예정이다. 인도의 소액대출 업체와 필리핀의 저축은행 인수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에 투자했다가 2008년 9000억원대 손실을 입은 경험 때문에 해외 진출에 소극적이었으나 최근 들어 다시 동남아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올해 홍콩 법인과 인도 뭄바이사무소를 각각 지점으로 전환해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내에서 마진이 갈수록 떨어지는데 경쟁은 심화돼 해외 진출 확대가 필수 전략이 돼가고 있다"면서 "선진국은 저금리에다 유동성이 풍부한 편이어서 국내와 사정이 크게 다를 바 없지만 동남아는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수익을 얻을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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