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혁명수비대]①드론·미사일만 만드는줄 알았더니…콜라도 장악한 혁수대
중동 유명브랜드 '잠잠콜라'도 점유
IRGC 고용직원 17만…경제 40%장악
대외적으로 이란군과 함께 군사조직으로 많이 알려진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산하에 수백개 기업들을 보유한 거대한 지주회사로도 불린다. 중동 유명 콜라 브랜드인 잠잠콜라(ZamZam Cola)와 같은 음료사업부터 건설, 통신, 제조 등 이란 경제의 4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해상봉쇄 조치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의 이중봉쇄로 자회사들의 매출이 급감하면서 대규모 구조조정에 따른 민심악화까지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 유명 브랜드 '잠잠콜라'까지 장악한 IRGC
이란 매체인 메흐르통신(MNA)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지난달부터 탄산의 제조 및 수출을 통제하고, 이란 내 최대 탄산음료 생산업체인 잠잠콜라의 생산공장 전체를 시나식품산업지주(Sina Food Industries Holding) 산하로 편입시킨다고 밝혔다.
시나식품산업지주는 IRGC의 자금줄로 대이란제재 기업 중 하나인 시나은행이 소유한 이란 최대 식품부문 지주회사다. 이번 조치로 이란 내 17개에 달하던 잠잠콜라 생산공장은 모두 IRGC가 장악하게 됐다. 미국과의 전쟁으로 중요 전략물자가 된 콜라 및 탄산음료의 생산과 유통을 통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잠잠콜라는 이란의 토종 탄산음료 브랜드로 이란 국내는 물론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오만, 카타르 등 중동 전역에서 인기가 높은 브랜드다. 1954년 팔레비 왕조 당시 미국 펩시콜라의 이란 내 자회사로 설립된 이후 1979년 이슬람혁명으로 펩시콜라가 철수하면서 국영화됐으며, 이후 2018년 미국의 대이란제재 실시 전까지 코카콜라, 펩시콜라와 함께 이란의 3대 콜라 브랜드로 불렸다.
이후 잠잠콜라는 본사와 함께 다른 민영 콜라공장들을 협력사로 두고 생산량을 늘려갔으며, 이란 내 시장 점유율은 50%에 달했다. 미국의 대이란제재가 실시되기 이전에는 중동은 물론 유럽과 북미 지역에도 콜라를 수출하기도 했다.
IRGC 산하 기업 800개 이상…"이란 경제 40%이상 장악"
IRGC는 대외적으로 이란 최고지도자의 지휘를 받는 군사조직으로서의 성격만 많이 알려져있지만, 실제로는 중동 최대 규모의 재벌기업 중 하나로 불리고 있다. IRGC는 건설, 제조, 석유화학 등 이란의 주요 경제부문 대기업들을 소유해 경제의 4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에 따르면 IRGC는 중동 내 최대 지주회사 중 하나로 알려진 카탐 알 얀비아 건설그룹(KCB)을 통해 이란 경제를 지배하고 있다. KCB는 도로 및 송유관 건설 기업인 카르발라(Karbala), 댐과 발전소 건설 기업인 카엠(Qaem), 자동차와 비행기 제조사인 코우사르(Kowsar), 석유화학시설 건설업체인 누흐(Nuh) 등 4개의 거대 중간지주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을 통해 KCB가 지배하는 기업만 800여개에 이르며, 매출은 이란 국내총생산(GDP)의 4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업들이 고용한 임직원도 17만명에 달해 IRGC가 보유한 전체 병력숫자인 18만명에 맞먹는다고 BBC는 지적했다.
이란 내부에서도 IRGC의 과도한 경제 장악에 대한 비판이 과거에 제기되기도 했다. 2017년 6월 당시 중도 개혁파 대통령으로 집권했던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IRGC는 총을 들고 있는 정부"라며 "IRGC가 정치적 영향력을 이용해 모든 프로젝트 계약을 따내고 있으며 아무도 감히 그들과 경쟁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美 해안봉쇄 장기화에 경제압박 심화…"기업 구조조정 우려"
IRGC와 이란 정부는 미국의 해안봉쇄 장기화로 산하 기업들에서 구조조정이 심화되면서 일자리 문제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타스님통신은 11일(현지시간) 이란 당국자인 골람호세인 모하마디의 말을 인용해 "최근 전쟁 이후 1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고 최대 200만명이 직·간접 실업 상태에 놓였다"고 밝혔다. 이란 산업조정위원회도 "최대 350만명의 노동자가 피해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해상봉쇄 조치로 매일 5억달러(약 7440억원)에 달하던 원유 수출 수입이 급감했고, 원자재 수입과 제품수출도 차질을 빚으면서 기업들의 생산중단이 이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란 서부 지역의 한 대형 섬유공장은 직원 800명 중 700명을 감원했고, 북부 산업지대에서도 수백명 규모의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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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원 간다" 증권가에서 의심하지 말라는 기업 ...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도 지난 1일 노동자·교사 기념일에 낸 성명에서 "가능한 한 해고를 자제하라"고 기업들에게 촉구하기도 했다. 노동자들의 불만을 의식해 지난 3월에는 최저임금을 60% 인상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기업들의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해고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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